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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9, 2026

폭우도 빗겨간 ‘언니네 이발관’ 이석원의 귀환…관객들 떼창으로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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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이석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석원. 이석원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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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일부 공연이 취소되고 관람권 전액 환불이 결정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에서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이석원이 10년 만의 페스티벌 복귀 무대를 마쳤다. 낮부터 쏟아진 비가 밤에 잦아들자 관객들은 떼창으로 그의 귀환을 반겼다.

19일 공연계와 관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석원은 1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음악 축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참여해 야외 88호수수변무대에 마련된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 약 90분간 공연했다. 이석원이 대형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것은 언니네 이발관으로 2016년 같은 축제에 출연한 이후 10년 만이다.

이날 공연 개최 여부는 막판까지 불투명했다. 낮부터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야외 공연 장소인 88잔디마당 무대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주최사 민트페이퍼는 오후 4시께 남은 공연을 취소했다. 올림픽공원 내 실내 공연장인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공연은 계속됐지만, 88호수수변무대 일정은 한동안 중단됐다. 민트페이퍼는 “기상 악화로 준비한 공연 내용을 완벽히 구현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날 관람권을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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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밤 8시20분부터 예정된 이석원의 공연을 앞두고 비가 그쳤다. 사진과 영상 촬영이 제한된 가운데 이석원은 ‘동경’을 시작으로 ‘팬클럽’ ‘보여줄 순 없겠지’ ‘2002년의 시간들’ ‘어떤 날’ ‘다음 곡은 뭐죠?’ ‘어제 만난 슈팅스타’ ‘산책 끝 추격전’ 등 언니네 이발관의 초기 대표곡을 잇달아 들려줬다. 건반을 중심으로 세밀하게 짠 밴드 연주도 오랜 공백을 메웠다.

1998년 발표한 ‘유리’를 부를 때는 이석원의 오랜 소원도 이뤄졌다. 그는 “28년 전 이 노래를 녹음할 때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들이 우주에 둥둥 떠서 체조하는 장면을 떠올렸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듣는 사람들과 함께 체조하고 싶었는데 그게 오늘”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은 그의 동작을 따라 하며 일제히 몸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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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절정은 ‘산들산들’이었다. 노래를 부르던 이석원이 감정이 북받친 듯 한동안 노래를 잇지 못하자 관객들이 후렴을 대신 불렀다. 그가 마지막 소절을 부르려 하자 관객들은 장난스럽게 “아직 아냐”라고 외치며 떼창을 이어갔다.

미발표곡도 깜짝 공개했다. 이석원은 새 음악을 만들던 중 나온 발라드라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성시경’(가제)이라는 제목의 데모를 들려줬다. 발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곡이지만 10년 만의 공연과 앨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공연은 ‘아름다운 것’에 이어 앙코르곡 ‘인생은 금물’과 ‘나를 잊었나요?’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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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무대를 본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석원이 공연 중 눈물을 흘리자 관객들이 모두 다 일어나 춤을 추고 떼창하며 그의 복귀를 반겼다”고 전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 인스타그램 갈무리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6’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석원은 한국 인디 음악과 모던록을 대표하는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다. 1996년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를 시작으로 ‘후일담’ ‘꿈의 팝송’ ‘순간을 믿어요’ 등을 발표했다.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로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3관왕에 올랐다. 그는 2017년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한 뒤 “음악이 일이 돼버린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며 은퇴했으나, 지난해 음악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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