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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25, 2026

[사설] 독·일 합계도 넘어선 경상흑자, ‘반도체 이후’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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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신항에 수출입 화물이 차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신항에 수출입 화물이 차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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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이하 흑자)가 ‘제조업 대국’인 독일과 일본의 흑자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한국의 지난 2분기 흑자는 1166억3천만달러(약 15조4300억원)로 집계돼, 수치가 확인되는 주요 36개국 가운데 중국(1937억2천만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독일은 522억8천만달러, 4위인 일본은 506억2천만달러였다. 한국의 흑자가 독일과 일본의 합계를 넘어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10월 세계경제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흑자 규모 1~5위는 중국, 한국, 독일, 대만, 일본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 한국 순이었다.

한은은 지난 8월 한국의 올해 흑자가 45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심지어 한은은 지난 22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당초 전망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해, 5천억달러에 육박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연간 흑자 최대치는 지난해 기록한 1231억달러였다. 한해 만에 흑자 규모가 4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이례적인 흑자 급증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늘고 가격이 급등한 덕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 덕에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다. 반도체 수출 호조는 경상수지 흑자 급증, 실질·명목 성장률 상승, 세수 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냥 웃고 있을 일만은 아니다. 수출 호황에 비해 민간소비 등 내수는 여전히 냉랭하기 때문이다. 수출 주도 성장의 온기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내수 기반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반도체 초호황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인공지능 투자가 정점을 찍으면 반도체 경기도 꺾일 수밖에 없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도 무섭다. 반도체 기술력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반도체 외 다른 업종들의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반도체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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