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자금 세탁처 된 카지노···경찰, 영주권자 낀 일당 54명 무더기 검거
카지노를 이용해 불법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 이들이 카지노에서 수표를 게임 칩으로 교환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은행에서 고액 출금이 힘들어지자 카지노를 활용해 투자사기 피해금을 세탁한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고수익을 미끼로 가로챈 사기 피해금 287억 원을 국내 카지노에서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로 5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조직 총책 A씨(50대) 등 14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25년 10~12월 강원랜드 등 국내 카지노에서 투자 사기 피해금 287억 원을 게임 칩으로 교환한 뒤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카지노에서 바카라 양방베팅(양자택일형 도박에서 양쪽 모두에 돈을 걸어 한 쪽은 반드시 적중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국내 대부분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해외 영주권자들을 조직에 영입하기도 했다. 영주권자들은 서울 등지에 있는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며 자금세탁을 돕거나, 현금을 옮기는 역할 등을 맡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1억1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과 휴대전화 등 현물을 압수했다. 또 부동산을 포함한 3억9000만 원 상당의 재산을 동결(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카지노를 이용해 불법으로 자금을 세탁하는 신종 수법이 발견된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카지노 고객의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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