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요약·초안작성 시킨 학생,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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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 인공지능(AI)에 요약이나 초안 작성을 맡긴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르는 걸 물어보는 용도로 인공지능을 적당히 쓴 학생은 아예 쓰지 않은 학생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학업 성취도가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시디가 지난 8일 발표한 ‘2025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최근 82개 국가 학생에게 학교 공부에 인공지능 챗봇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물었다. 구체적으로는 ‘읽어야 할 글 요약’, ‘글쓰기 과제 초안 작성’, ‘새로운 주제의 사전 조사’, ‘학습 도움’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물었다. 분석에 사용할 성적으로는 이번 조사의 중심 과목인 과학 점수를 활용했다.
조사 결과 한국 학생들이 각각의 항목에서 인공지능 챗봇을 주 1회 이상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오이시디 평균을 웃돌았다. ‘학습 도움’ 용도는 50.7%(평균 45.%), ‘글쓰기 과제 초안 작성'은 37.4%(평균 28.8%), ‘새로운 주제의 사전 조사’ 43.9%(평균 31.2%), ‘읽어야 할 글 요약'은 36.8%(평균 2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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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약이나 초안 작성, 사전 조사처럼 구체적인 과제를 인공지능에 맡길 때 나타났다. 과제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보다 낮은 성취를 보인 것이다. 읽어야 할 글을 매일 인공지능에 요약시킨다는 학생의 점수(사회경제적 배경을 보정한 기준)는 오이시디 평균 477점으로, 그렇지 않은 학생(508점)보다 31점 낮았다. 글쓰기 초안을 매일 맡기는 학생도 481점으로 직접 쓰는 학생(509점)보다 29점 낮았으며, 사전 조사를 매일 하는 학생은 486점으로 안 하는 학생(505점)보다 19점 낮았다. 인공지능 사용자 가운데서는 월 1회∼주2회 정도 쓰는 ‘적정 사용자’가 연 2회 이하로 쓰는 ‘제한적 사용자’나 거의 매일 쓰는 ‘빈번한 사용자’보다 점수가 높은 편이었다.
다만 인공지능을 많이 쓴다고 무조건 성적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었다. 학습 도중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는 것과 같이 ‘학습 도움’ 용도로 인공지능을 주 1∼2회 사용하는 학생(501점)은 전혀 쓰지 않는 학생(499점)보다 점수가 소폭 높았다. 오이시디는 “인공지능 사용이 성적을 깎아내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애초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일수록 요약이나 초안 작성을 인공지능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몸을 건강하게 하려면 스포츠를 보기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운동해야 하듯이, 학습도 새로운 자료와 직접 씨름해야 이뤄진다”며 “인공지능이 이 과정을 강화하면 학생은 성장하지만, 대신해 버리면 오히려 학생의 발달을 해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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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리터러시(문해력)’ 교육 측면에서는 한국이 평균보다 앞섰다. 한국 학생 중 ‘학교 수업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과제를 받아봤다’는 응답은 66.5%로 오이시디 평균(62.6%)보다 높았다. 또한 학교에서 이런 수업을 받은 학생은 인공지능을 학습에 자주 쓰더라도 아예 사용하지 않는 학생보다 성취도가 소폭 높은 경향을 보였다. 다만 오이시디는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학생일수록 이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다며, 인공지능 시대에 우려되는 새로운 형태의 격차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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