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개발 미 기업 “한국 500억달러 투자는 우리 노력의 결실”

광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500억달러 이상의 한국 투자 계획을 환영한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개발사인 미국 에너지기업 글렌판그룹이 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한국의 투자 계획을 기정사실로 하며 “미국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해 투자 구조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창립자인 브렌던 듀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발표 자리에 동석해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즉시 착공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 건설에 3년, 그로부터 2년 뒤에는 LNG 수출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 민간기업이 사업 설계를 주도하게 되면 한미 양국이 합의한 ‘한국업체 참여’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 전제 조건인 ‘상업적 합리성’ 역시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글렌판그룹은 보도자료에서 “알래스카와 미국에 가져다줄 일자리와 경제적 기회”를 언급하며 “이번 투자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있어 중요한 자금 조달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발표는 최종투자결정(FID)과 건설을 가속하는 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광고
이 사업은 직경 42인치(1.07m) 가스관을 알래스카를 남북으로 관통하며 1300㎞에 걸쳐 건설하고, 액화플랜트와 수출터미널까지 건설해야 한다.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혹한의 날씨, 숙련 인력 부족 등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아 수십년간 투자금 확보를 하지 못했다. 엑손모빌 등 굴지의 글로벌 에너지기업도 포기한 “악명 높은 프로젝트”(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글렌판그룹의 주장은 결국 한국이 500억달러를 내면, 이를 통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알래스카 LNG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글렌판그룹은 지난해 3월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지분 75%를 인수하며 선도 개발업체가 됐다. 나머지 25%는 알래스카 주정부의 가스관개발공사가 갖고 있다. 올해 1월에는 LNG 판매, 알래스카 내 가스 공급, 인력, 엔지니어링, 파이프라인 건설, 장비·자재, 전략적 투자 및 파트너십 등에서 이미 20여개 미국·유럽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에 합의하더라도 한국업체 참여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2월 가스 구매 및 철강 공급과 관련해 글렌판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본합의서를 체결했지만, 포스코 쪽은 기본합의서의 구속력이 약해 아직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광고
광고

이와 관련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날 대미 투자 합의 브리핑에서 “미국이 민간사업자 사업권을 연방정부로 이관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럴 경우 상업성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지만, 글렌판그룹은 “오늘 발표(한국의 500억달러 투자)는 우리가 18개월 동안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사업권 이관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우리 정부 판단과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불확실한 사업성은 숫자도 드러난다. 글렌판그룹은 이날 “현재까지 체결된 LNG 상업 계약 물량이 연간 1300만톤 정도”라고 밝혔다. 사업성 확보(최종투자결정)를 위해서는 최소 연간 1600만톤이 필요한데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구속력 있는 공급 물량 합의가 아니다. 산업통상부는 LNG 생산 규모를 연간 2000만톤으로 놓고 상업적 합리성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700만톤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공기 지연 등으로 사업비가 늘어날 경우 이는 가스 판매 가격에 전가되고, 공급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성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광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투자금 500억달러도 언제든 늘어날 수 있다. 김정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지난달 중순에는 670억달러라고 했는데, 불과 며칠 사이에 50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100억달러 넘게 바뀌었다는 것은 미국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