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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17, 2026

챗GPT도 제친 이광수 버블…팬심도 이제 ‘구독’한다 [스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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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사진| 스타투데이 DB

이광수. 사진| 스타투데이 DB

“얘들아 일어나라. 버블할 시간이야.”

아침 알람보다 먼저 온 메시지의 주인공은 배우 이광수다. “잠 좀 자자”는 팬에게는 “아니야. 너 많이 잤어. 버블해야지”라고 답장한다.

지난 1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시작한 그는 이른 아침 팬들을 깨우고, 밤에는 “제발 좀만 이따 가자”며 잠자리에 들려는 팬들을 붙잡는다. 팬이 스타의 소식을 기다리기만 하던 공식이 뒤집힌 셈이다. 이제는 스타가 먼저 말을 걸고, 팬이 그 대화를 놓치지 않으려 휴대전화를 들여다본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광수 버블 관련 키워드는 오픈 직후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상위권에 올랐고, 7일에는 이광수가 입점한 ‘버블 포 스타쉽’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챗GPT,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 앱까지 제쳤다.

TV 너머에 있던 스타가 이제는 내 채팅방으로 들어왔다. 다만 공짜는 아니다. 이광수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데 붙은 가격표는 월 5000원이다.

“아시아 프린스” 이광수, 버블로 더 넓힌 팬덤

이광수 버블. 사진| 버블

이광수 버블. 사진| 버블

이광수는 버블 데뷔 첫날부터 남달랐다. 처음에는 기능을 하나씩 팬들에게 물어보며 익히더니, 금세 메시지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와 씨, 나 이거 중독인가 봐”, “계속 버블 어플 켰다 껐다 해”라며 스스로 ‘버블 중독’을 고백할 정도였다.

팬들과의 대화도 예능의 연장선처럼 흘렀다. 한 팬이 “오빠 저 오늘 체육대회요”라고 하자 “빨리 체육대회 끝내고 버블 들어와”라고 답했다. 짧은 대화였지만 특유의 캐릭터가 그대로 묻어났고, 캡처가 SNS를 타고 퍼지면서 구독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이광수의 버블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동료 스타들도 반응했다. 절친 김우빈은 “광수 형 버블 시작했다고?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야”라며 관심을 보였고, 아이브 리즈는 직접 구독한 뒤 “아침에 알람 안 봤더니 56개 쌓여 있던데”라고 전했다. 래퍼 이영지는 팬들에게 “오픈 초반이 원래 맛있어”라며 구독을 권했다. 오랜 친구 도경수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말이 제일 없는 사람”이라며 이광수의 ‘버블 폭주’를 신기해했다.

흥미로운 건 이광수가 기존 아이돌 팬덤 바깥의 이용자까지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버블은 그동안 K팝 아이돌 팬덤 중심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광수의 경우 메시지 자체가 온라인에서 하나의 예능 콘텐츠처럼 소비됐다. “이광수 때문에 처음 버블을 깔았다”는 반응이 나온 이유다.

결국 이광수가 보여준 건 단순한 팬 서비스 이상의 가능성이다. 작품이나 무대 밖에서도 스타의 말투와 반응, 캐릭터 자체가 유료 콘텐츠가 될 수 있고, 그 콘텐츠가 새로운 이용자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광수한테 5000원씩 못 써”…유재석도 꺼낸 구독료

유재석. 사진| 유튜브

유재석. 사진| 유튜브

화제는 자연스럽게 구독료로 이어졌다.

유재석은 유튜브 채널 ‘뜬뜬’의 웹예능 ‘핑계고’에서 이광수의 버블 이야기가 나오자 “그거 돈은 안 내도 되나”라고 물었다. 1인 이용료가 5000원이라는 답을 듣자 “광수한테 5000원씩 쓸 수 없다”고 잘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반전은 제작진이었다. “저희 팀에 4명 가입했다”는 말이 나오자 유재석은 “2만 원?”이라며 놀라워했다.

농담처럼 오간 대화지만, 그 안에는 버블의 사업 구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스타 한 명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데 매달 가격이 붙는 셈이다.

버블은 아티스트별로 구독료를 받는 월정액 팬 소통 서비스다. 구독하면 스타가 보내는 텍스트와 사진, 음성, 영상 메시지를 개인 채팅방 형태로 받아볼 수 있고, 팬 역시 정해진 방식으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물론 일반 메신저처럼 스타와 팬 한 명이 독립적으로 1대1 대화를 주고받는 구조는 아니다. 아티스트가 보낸 메시지가 각 구독자의 채팅방으로 전달되고, 팬이 이에 답장을 보내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타가 내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에도 가격은 매겨진다. 앱스토어 결제 기준 1인 이용권은 지난해 7월 4500원에서 5000원으로 11% 올랐다. 반면 웹스토어에서는 4500원이 유지되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버블은 웹으로 결제하라”는 팁도 공유된다.

한 명을 구독하면 월 5000원. 좋아하는 스타가 늘어날수록 매달 빠져나가는 돈도 늘어난다. 과거에는 앨범과 공연 티켓에 돈을 썼다면, 이제는 스타와 일상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에도 매달 구독료를 내는 시대가 된 셈이다.

영업이익률 40%대…’팬심‘이 수백억 이익으로

디어유. 사진| 디어유 홈페이지

디어유. 사진| 디어유 홈페이지

버블 같은 팬 소통 서비스가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UFO타운’ 같은 문자 기반 서비스가 이용됐다. 팬이 건당 300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유료 문자를 보내면 스타가 일부 메시지에 답하는 방식이었다.

다만 방식은 달라졌다. 과거에는 팬이 먼저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렸다면, 버블은 스타가 먼저 일상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팬이 이를 개인 채팅방 형태로 받아본다. 건당 결제에서 월정액 구독으로 바뀌었고,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음성·영상·라이브까지 소통 방식도 넓어졌다.

유료 소통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이를 일상적인 구독 서비스로 만들고 하나의 플랫폼 산업으로 키웠다는 점이 버블의 차별점이다.

숫자도 이를 보여준다. 버블 운영사 디어유는 상장 이후 꾸준히 몸집을 키워왔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838억원, 영업이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23.5% 늘었다. 상장한 2021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110%, 영업이익은 130% 넘게 증가했다.

눈에 띄는 건 수익성이다. 2021년 33%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7.5%로 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468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40%를 넘어섰다. 국내 구독자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구독료 인상과 웹 결제 확대로 이익률은 오히려 높아졌다.

다만 증권가 눈높이는 낮아졌다. 키움증권은 지난 8월 구독자 감소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낮췄고, LS증권은 지난달 올해 매출 943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을 전망했다. 연초 1000억원을 웃돌던 매출 전망은 900억원대로 내려왔지만 예상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40% 안팎이다.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외 720여 아티스트·팀이 버블에 입점해 있고, 배우와 스포츠 스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일본 서비스 ‘버블 재팬’의 2분기 말 구독자는 10만8000명으로 1년 새 71% 늘었고, 중국에서도 QQ뮤직과 손잡고 현지 아티스트를 확대하고 있다.

스타가 떠나면 구독자도 떠난다…’광수 효과‘는 아직 물음표

가장 큰 상품이 결국 ‘스타’라는 점은 분명 장점이지만, 큰 약점이기도 하다. 국내 버블 평균 구독자 수는 지난해 4분기 204만명에서 올해 1분기 201만명, 2분기 197만명으로 줄었다. 인기 스타의 입점은 이용자를 끌어오지만, 군 입대나 활동 중단, 서비스 종료가 발생하면 구독자도 함께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수 효과 역시 아직은 화제성 단계다. 그의 버블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고 ‘버블 포 스타쉽’ 앱이 앱스토어 1위까지 올랐지만, 실제 구독자 증가와 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향후 숫자로 확인해야 한다.

그럼에도 변화는 분명하다. 과거 팬심은 앨범과 티켓을 샀다. 이제는 ‘연결돼 있다는 감각’에도 매달 돈을 낸다. 월 5000원짜리 메시지가 수백억원대 플랫폼 산업으로 커진 배경이다.

김소연의 스테크(스타+재테크) 부동산, 금, 미술품 등 실물 자산부터 암호화폐 등 가산 자산까지 투자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을 하기엔 게으르고, 코인을 하기엔 소심해 출근을 하는 직장인 기자가 스타들의 재테크 비결을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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