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혈당 확 뛰는 사람들 주목”…혈당·염증 관리 돕는 ‘특별한 쌀’의 정체

홋카이도대, 자포니카 쌀 56종 분석
흑미·녹미서 유익한 지방 발견
혈당 조절해 제2형 당뇨예방 도움
‘유색 쌀’ 섞어 먹는 식습관 권장
하루 삼시 세끼 쌀밥을 주식으로 삼는 한국인들에게 건강한 밥상 차림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무심코 먹어온 쌀 중에서 흑미(검은쌀)와 녹미(녹색쌀)가 일반 백미보다 혈당 상승을 훨씬 완만하게 만들고,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유익한 지방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와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흰쌀밥 대신 흑미나 녹미를 섞어 먹는 식습관 전환이 권장된다.
19일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 시다바사베 가우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단립종 계열의 자포니카 쌀 56가지 품종을 수집해 유전·영양학적 성분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식품 분야 국제 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최근 게재됐다.
그동안 쌀은 성분의 85% 이상이 녹말로 이루어져 있어 지방 성분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이 고도화된 질량 분석 기술을 활용해 쌀 속 지질 성분을 파악한 결과, 총 196가지의 다양한 지방 분자가 존재함을 밝혀냈다.
특히 흑미와 녹미 같은 유색 쌀에서 유익한 지방 화합물인 중쇄 지방산 ‘에스테르(FAHMFAs)’와 ‘엔아실-리소포스파티딜에탄올아민(LNAPEs)’가 대량 발견됐다.
쌀에서 FAHMFAs 성분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해당 성분은 체내 세포막 구조를 유지하고 항염증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 눈길을 끌는 것은 유색 쌀이 혈당 관리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다.
연구진이 조리된 쌀의 녹말이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 속도를 측정한 결과, 흑미와 녹미는 일반 백미에 비해 녹말 분해 속도가 훨씬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사 후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완만하게 흡수됨을 의미한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 제2형 당뇨병과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심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인 쌀을 똑똑하게 소비하는 생활 지침을 제안한다.
첫째, 매일 먹는 밥에 흑미나 녹미를 일정 비율 섞어 짓는 ‘혼식’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백미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유색 쌀을 섞는 것만으로도 식후 혈당을 안정시키고 항염증 지방 성분을 자연스럽게 섭취할 수 있다.
둘째, 당뇨 위험군이거나 체중 관리가 필요한 현대인이라면 기능성 유색 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별도의 영양제를 챙겨 먹지 않더라도 삼시 세끼 밥상에서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우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속에도 대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생체 활성 지질이 숨겨져 있음을 증명했다”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춰 쌀 품종을 지혜롭게 선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