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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19, 2026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기후정의야호”…함께 사는 미래 외친 ‘기후정의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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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학생들이 종이상자로 만든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학생들이 종이상자로 만든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 본집회 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 본집회 때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경민 기자

“지구야 변하지마! 우리가 변할게” “기후정의야호” “아 환경보호 할 걸, 라고 할 때 할 걸, 라고 할 때 진짜 할 걸…”

매년 기후정의행진에서는 매년 종이박스와 자투리천을 재사용한 피켓이 등장한다. 19일 서울 시청역 인근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도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은 ‘재사용 피켓’을 흔들었다.

2019년 이후 여섯 번째로 열린 이날 기후정의행진에는 620개 환경·노동·종교 단체와 1800명이 넘는 추진위원(추진이), 시민 등 2만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가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하며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라고 외쳤다. 정부는 반도체·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산업 육성을 위해 전국 단위의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우학교 1학년생인 류민호, 봉새별, 송하율 학생(왼쪽부터)이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공존을 위해’라고 써진 현수막을 들고 웃어 보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이우학교 1학년생인 류민호, 봉새별, 송하율 학생(왼쪽부터)이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공존을 위해’라고 써진 현수막을 들고 웃어 보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이우학교 1학년인 봉새별양(16)은 “기후위기가 문제인 걸 알아도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는 무력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미루는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도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송하율양(16)은 “국회가 청소년들이 문제 삼았던 ‘선형 감축안’이 담긴 탄소중립기본법을 통과시킨 건 우리에 대한 기만”이라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만들어 갈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대로 된 개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19일 노은아씨와 딸 이노해루양이 919 기후정의행진이 끝난 뒤에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서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노은아씨와 딸 이노해루양이 919 기후정의행진이 끝난 뒤에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서 있다. 오경민 기자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노은아씨는 딸 이노해루양(11)과 함께 행진에 참여했다. 노씨는 “제가 어렸을 때에 비해 너무 더워져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등 실천을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노양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름이 힘들다”며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는 등 실천이 필요하다”고 했다.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오경민 기자

이날 농민, 이주노동자, 홈리스, 청소년, 반전 활동가 등 다양한 이들이 단상에 올랐다. 충남 논산에서 온 권태옥 농민은 “농사를 짓는 현장에서 매일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며 “작물이 자라야 할 때는 비가 쏟아지고 비가 필요한 때는 가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농지와 물을 개발 사업에 내어주는 정책을 멈추고 농민과 농업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제가 온 네팔에서 지난달 일어난 빙하 붕괴와 홍수는 가난한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기후위기 피해를 당한다는 것을 비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왜 전 세계 온실가스의 0.01%만 배출하는 나라가 이 고통을 감당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살아가는 290만 이주민, 이주노동자는 폭염, 폭우, 한파에 취약하다”며 “올여름에도 폭염 속에 이주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홈리스야학 소속 로즈마리(활동명)는 “거리에서 지내는 홈리스들은 겨울에는 동태가 따로 없고, 여름엔 폭염으로 어찌 지내나 늘 걱정”이라며 “공공장소가 상업시설과 연결되면서 홈리스들은 보이지 않는 곳, 더 위험한 곳으로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집회 이후에는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숭례문 인근에서 출발해 시청역, 광화문역, 종각역과 안국동 사거리를 거쳐 경복궁 앞까지 걸었다. 총 5개의 거점을 지날 때마다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생태적 전환, 농민 기본권, 전쟁 종식, 존엄한 노동과 삶 등 주제에 맞춰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응원했다.

행진을 마치고 경복궁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약 3분간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에 맞춰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이인은 여러 사람이 공공장소에 죽은 듯 가만히 드러눕는 시위 방식이다. 사회적 문제나 폭력, 재난 등으로 인한 죽음을 경고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는다.

19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이 끝나갈 때 쯤 참가자들이 경복궁 앞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19일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919 기후정의행진이 끝나갈 때 쯤 참가자들이 경복궁 앞에서 ‘다이인’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오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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