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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필리핀 팔라완섬 여객선 화재 사망자 76명으로 증가···13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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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팔라완섬 여객선 화재 발생 나흘째인 13일(현지시간) 불에 탄 ‘MV 쥰 애스터’호가 바다 위에 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 팔라완섬 여객선 화재 발생 나흘째인 13일(현지시간) 불에 탄 ‘MV 쥰 애스터’호가 바다 위에 떠 있다. AP연합뉴스

필리핀 팔라완섬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의 사망자가 76명으로 늘었다. 선장을 포함한 1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주간 팔라완데일리 등에 따르면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사흘 전 화재가 발생한 여객선 ‘MV 쥰 애스터’호 잔해에서 시신 41구를 추가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는 76명으로 늘었다.

지난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바세코항을 출발한 MV 쥰 애스터호는 같은 날 저녁 팔라완섬 북부 코론 인근 해상에서 불이 났다. 당시 승선자 명단에는 승객 117명과 승무원 17명 등 모두 134명이 이름을 올렸다.

소방당국은 하루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 11일 처음으로 선체 내부에 진입했다. 유독성 연기와 선체에 남은 열기 때문에 수색·구조 작업이 지연됐다.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선체 내부 사진에는 선박의 철제 구조물이 화염에 뒤틀린 모습이 담겼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재 여객선 내부 모습. 신화연합뉴스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한 화재 여객선 내부 모습. 신화연합뉴스

당국은 현재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론 관광청 관계자 크리스틴 아블라나는 유족들에게 신원 확인에 필요한 개인 소지품과 DNA 샘플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가족들은 가족의 생환을 기다리고 있다. 마닐라에 있는 자녀들을 만나고 코론으로 돌아오던 남편이 실종된 아넬린 마그바누아는 CNN과 인터뷰에서 “배에서 실어 나르는 시신 중에 남편이 없기를 바란다”며 “살아남아 다른 섬으로 표류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아픈 아내의 치료를 위해 마닐라를 찾았지만 아내가 숨진 뒤 관을 싣고 코론으로 돌아오던 남편 벤 인딕은 사고 당시 바다에서 두 시간 넘게 헤엄친 끝에 구조됐다. 그러나 배에 실려 있던 아내의 관은 화재로 소실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노에미 카야비압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불이 화물칸에서 시작돼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양산업청은 생존자 증언을 토대로 화재 직전 선내에서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이후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을 시간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화물 적재 상태와 승무원들의 비상 대응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아티엔자 인터아일랜드 페리’가 운영하는 이 여객선은 지난해 9월에도 필리핀 민도로섬 푸에르토갈레라 인근 해안에서 좌초된 바 있다. 당시에는 승무원 16명이 모두 구조됐다.

76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페리 등 여객선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지난 1월에는 340명 이상 탑승한 3층 규모 여객선이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침몰해 최소 52명이 숨졌다. 2023년에는 필리핀 발룩섬 인근을 지나던 페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구조대원들이 12일(현지시간) 필리핀 팔라완섬 여객선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조대원들이 12일(현지시간) 필리핀 팔라완섬 여객선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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