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투표 연장에…보우소나루 “선거 무효” 불복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서 패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승리한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투표 마감 시간이 2시간 연장됐다. 룰라 대통령이 대중교통 운행 축소를 이유로 연방대법원에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낙선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도 일부 지역의 폭우와 산사태 등을 이유로 최고선거법원에 별도의 연장 신청을 내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의원은 선거 결과 불복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매체인 폴랴지상파울루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크리스티아누 자닌 대법관은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5시에서 7시로 연장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미 시작된 개표 집계도 한때 중단됐다. 브라질 대선에서 이 같은 투표 시간 연장은 전자투표 도입 이후 처음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룰라 대통령 측은 상파울루와 바이아주 등에서 버스가 제대로 운행되지 않아 시민들이 투표소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법무부는 상파울루, 리우데자네이루 등 전국 8개 주에서 대중교통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앞서 2022년 대선에서도 연방고속도로경찰이 룰라 지지세가 강한 북동부 지역에서 유권자 수송 버스를 집중적으로 검문해 투표소 이동을 지연시키면서 투표 방해 논란이 일었다.
법원의 연장 결정이 내려졌을 때 상당수 투표소는 이미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자닌 대법관은 투표가 종료된 투표소는 다시 열지 않기로 했고, 아직 운영 중인 투표소만 오후 7시까지 개방하도록 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연장 결정에도 투표하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상파울루의 한 유권자는 버스정류장에서 3시간 넘게 기다리다 차를 얻어타고 오후 6시가 넘어 투표소에 도착했지만 투표하지 못했다고 폴랴지상파울루에 말했다.
투표소 접근 문제는 아마존 등 오지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일부 원주민 공동체 유권자들은 투표소까지 거리가 최대 895㎞여서 3~5일 동안 배로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투표 마감 직전 법원이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한 것은 선거 규칙을 도중에 바꾼 것이라며 “선거 무효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과 경쟁해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이어 그의 아들도 선거 결과 불복 의사를 밝힌 셈이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자닌 대법관이 과거 룰라의 변호인이었음을 거론하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고선거법원은 “사법부 결정으로 인해 달라진 것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의원도 지지세가 강한 남부 지역에 대해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해 받아들여졌고, 두 후보의 표차가 2022년 대선 때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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