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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26, 2026

룰라, 트럼프 ‘돈로주의’에 일격…중남미 우파 연쇄 집권 물결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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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도전한 노동자당(PT)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026년 10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선에 도전한 노동자당(PT) 후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026년 10월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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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그 누구의 뒷마당도 아니다.”

25일(현지시각)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진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직후 이렇게 말했다. 중남미를 미국의 뒷마당으로 여기고, 각국의 정권 교체에 개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룰라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 전역에서 진행되던 우파 연쇄 집권 물결인 ‘블루 타이드’에 제동이 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남미 대외정책인 ‘돈로주의’도 타격을 받게 됐다.

브라질에서 25일(현지시각)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브라질에서 25일(현지시각) 치러진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미국의 확고한 세력권으로 재구축하는 서반구 우선주의, 이른바 ‘돈로주의’를 기조로 중남미 국가 선거에 적극 개입해 우파 정권 교체를 유도했다. 실제 성과로 이어져, 최근 수년간 중남미 전역에 우파 정권이 새로 들어서거나 우파 정권이 유지되는 블루 타이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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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볼리비아(2025년 10월)와 온두라스(11월), 칠레(12월), 페루(2026년 6월), 콜롬비아(6월) 등 다섯 개 국가에서 트럼프의 우파 포퓰리즘 정책에 동조하는 우파 정권으로 정권이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우파 후보를 공개 지지하거나 우호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정권 교체와 유지를 추동했다. 에콰도로(2025년 4월)와 코스타리카(2026년 2월) 대선에서는 집권 우파 후보들이 당선돼 정권이 유지됐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총선(2025년 10월)에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1월초 중남미 대표적인 반미좌파 정권인 베네수엘라를 무력 침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강제 납치하고 미국에 종속적인 정권을 심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흐름을 놓고 중남미 선거에서 “9전9승”했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트럼프 재집권을 전후해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 주요 국가에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정부가 들어서거나 유지됐다. 캐나다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 직후인 2025년 3월 마크 카니 총리가 집권해, 동맹을 무시하고 착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도전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 전인 2024년 10월 집권한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도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저항하고 있고, 이번에 정권 수성에 성공한 룰라 대통령 역시 트럼프의 징벌적 관세에 맞서고 이를 철회시키면서 지지율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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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계기로 미국의 간섭이 역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국무부 관료를 통해 물밑에서 보우소나르 상원의원의 대통령 당선을 위한 공작을 편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좌절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보우소나르 권좌 복귀 공작을 보도하며, 오히려 룰라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결집하는 역풍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보우소나르가 신승한 이번 대선 1차 투표 이후 룰라 대통령 쪽의 페이스북 계정이 중지된 사건을 계기로 룰라 대통령을 지지하는 밈이 대거 양산되는 등 역풍이 일었다.

트럼프 재집권 전후의 중남미 블루 타이드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의 총선과 온두라스의 우파 집권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으나, 나머지 중남미 국가에서 우파 집권은 저조한 경제 성과와 치안 불안 등에 대한 피로감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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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신뢰도도 하락하는 중이다. 중남미 지역 여론조사 기관인 아메리카바로미터의 조사를 보면,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2023년 48%에서 지난달 40%로 떨어졌다. 지난달 발표된 라티노바로메트로의 조사에서는 34%만이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년간 중남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대 하에 승리한 우파 지도자 대부분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도 높은 지지율 부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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