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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4, 2026

이스라엘 문화장관 “가자 고발 다큐 <나자> 감독, 국적 박탈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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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영화 <나자>의 유발 아브라함(오른쪽)과 레이철 쇼르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나자>의 유발 아브라함(오른쪽)과 레이철 쇼르 감독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조직적으로 살상했다고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나자>(NAZA)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자 이스라엘 문화체육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다큐를 연출한 두 감독의 이스라엘 국적을 박탈하는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미키 조하 이스라엘 문화체육부 장관은 이날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비열한 영화 ‘나자’(NAZA)가 수상한 것은 충격적”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조하 장관은 게시글에서 “전 세계 반유대주의자들의 박수를 받기 위해 조국에 해를 끼치려는 제작진의 자학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국가에 대한 반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문화 담당 장관으로서 국가에 대한 반역을 저지른 비열한 제작진의 이스라엘 국적 박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반역 행위나 테러 행위에 가담한 국민의 국적을 박탈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두고 있다. 내무장관이 국적 취소를 요청하고 법무장관이 이를 승인한 뒤 법원이 최종적으로 박탈 여부를 확정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조하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소속 정치인으로, 국가 안보 관련 이슈에서 강경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인물이다.

이스라엘 국적의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자는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내부고발자 24명이 민간인 감시와 원격 폭격 등에 대해 증언한 내용을 담았으며,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기 위해 자행해온 잔혹한 폭력 행위를 다뤘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목 ‘나자’는 ‘부수적 피해’를 뜻하는 히브리어 ‘네제크 아가비’의 약어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공습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되는 민간인 수를 나타낼 때 사용하는 표현에서 따온 것이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 내 대표적인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도 나자의 제작진을 향해 “이스라엘 국민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존재들”이라고 비난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엑스 글에서 “당신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수치이자 불명예”라며 “떠나라. 가자에 있는 너희의 친구들이자 우리의 적 하마스가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썼다.

이스라엘 국적의 유발 아브라함·레이철 쇼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나자는 전날 열린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이 작품의 첫 공식 상영 당시 25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AFP는 이 같은 기립박수 시간이 베네치아영화제 사상 최장 기록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힌드의 목소리>가 받았던 23분간의 기립박수를 넘었다고 전했다.

두 감독이 상을 받으러 이날 연단에 오를 때에도 많은 영화인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이들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추방하는 과정을 기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작 영화 <노 어더 랜드>를 공동 연출해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바 있다.

아브라함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이스라엘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영화를 공격하고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10일 동안에도 최소 6명의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살해당했다. 이러한 진실을 첫날부터 기록한 팔레스타인 언론인은 200명 넘게 살해됐고 침묵당했다”며 “범죄를 부정하는 것은 그 범죄가 계속되도록 한다. 이스라엘인들이, 상당 부분의 자금을 대고 있는 미국인들이 이 영화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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