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없는 정인이 6주기 챙긴 PD “살았다면 초등학교 갔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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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의 6번째 기일을 맞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사건을 고발한 프로듀서(PD)가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 정인이 이름을 따서 심은 나무는 그사이 훌쩍 자라있었다.
에스비에스(SBS) 이동원 피디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오늘은 아이의 6번째 기일이다. 기일을 챙기지 못할 것 같아 얼마 전 이른 아침 잠시 틈을 내어 묘지에 다녀왔다”며 경기 양평군에 있는 정인이 묘소 사진을 올렸다.
2019년 6월10일 태어난 정인이는 부모의 학대로 2020년 10월13일 숨졌다. 가해 부모에게 입양된 지 8개월 만이었다. 에스비에스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021년 1월 이 사건을 추적해 보도했다. 이 피디는 당시 이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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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디는 “아침 출근길에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쫑알거리며 학교에 가는 작고 귀여운 아이들을 보곤 한다. 그때마다 그 아이가 생각났다”며 “아이도 살아있었다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 이름으로 심은 나무가 어느새 훌쩍 자라있더라”라며 “반가우면서도 참 많이 슬펐다”고 말했다.
이 피디는 “사람은 심장이 멈추는 순간이 아니라 기억해 주던 이들에게 잊혀졌을 때 비로소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말을 인용하며 “그 아이에겐 기억해 줄 가족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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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가 이 세상에 잠시 살았다는 게 오래오래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해도 이 글을 남긴다”며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피디는 방송에서 정인이의 이름, 사진, 생년월일 등을 보도해 아동학대처벌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발돼 검찰에서 2023년 6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아동학대처벌법은 언론이 피해 아동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보도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 피디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후 2025년 12월 헌법재판소는 방송 목적이 아동학대 피해 재발 방지와 철저한 수사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고 정인이 얼굴 공개가 선정적인 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로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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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를 학대한 엄마 장아무개씨와 아빠 안아무개씨는 2022년 4월 대법원에서 각각 징역 35년,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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