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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29, 2026

[단독] “37도에 테라스 1시간 방치”…반구대병원 폐원 직전까지 학대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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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병원 폐쇄병동 입원실의 1년여전 모습. 환자들이 복도에 엎드려 있다. 한겨레 자료
울산 반구대병원 폐쇄병동 입원실의 1년여전 모습. 환자들이 복도에 엎드려 있다.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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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환자 사망사건 끝에 폐원한 울산의 정신의료기관 반구대병원에서 폐원 결정 직전에도 지적장애인 학대 사건이 벌어진 정황이 확인됐다. 십여명이 폐쇄병동 테라스에서 보호사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폭행당하고 그 중 한명은 폭염에 노출된 채 한 시간 동안 고립·방치된 것이다. 앞서 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사망 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유족과 경찰 설명을 29일 들어보면, 지난 8월1일 오전 10시께 울산 반구대병원 5층 5병동 내 테라스에서 10여명의 지적장애인이 이 병원 관리자들에게 폭행당하고, 이후 박진호(가명, 30대)씨만 따로 남아 한 시간여 방치된 정황이 드러났다. 박진호씨 아버지 박연수(가명, 60대)씨는 한겨레에 “최근 울산경찰청에서 이런 상황이 담긴 시시티브이 영상을 보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이전에 벌어진 반구대병원 환자 사망사건뿐 아니라 최근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 박씨는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 내용을 전하며, 보호사들로 보이는 관리자들이 병동 테라스에서 지적장애인들의 목을 때리고 밀치고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들 박씨만 따로 남긴 뒤 병동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을 안에서 잠갔다고 한다. 아들 박씨는 테라스에서 한 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다. 당일 울산 최고기온은 37.2도였다. 아버지 박씨는 “일반인도 견디기 힘든 40도 가까운 폭염 속에 지적장애인을 폭행하고 방치하는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주변으로부터 민·형사 소송에 나서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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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8월2일, 같은 5병동 내에서는 60대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벌어졌다. 반구대병원은 3일 폐원을 긴급 결정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자살한 환자가 전날 테라스에서 폭행당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반구대병원은 지난달 27일 환자 184명에 대해 시설 및 병원 전원(178명)과 퇴원(6명)을 완료한 상태다.

피해자 박진호씨도 반구대병원 폐원과 함께 현재 도내의 다른 병원에 전원 돼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중증 지적장애인 판정을 받아 특수학교에 다녔으며, 시설을 거쳐 반구대병원에 10년 전 입원했다고 한다. 아버지 박연수씨는 “아들이 입원 기간 세 번이나 봉합 수술을 받았고, 화상을 입어 다른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는데 의료진이 한 번도 속 시원히 이유를 설명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병원에서는 2022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3년여간 총 4명의 지적장애인이 폐쇄병동 내에서 다른 환자의 폭행과 관련해 사망했다. 병동 내 일상적인 환자 간의 폭행에 대해 병원 쪽이 방임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는데, 환자가 아닌 병원 관리자에 의한 환자 폭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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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경찰청은 이밖에도 병원에서 벌어진 환자 강박 의혹에 대해 의료진 휴대폰을 압수해 문자메시지 증거를 확보하고 가해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박씨는 “아들이 입원 기간 거의 묶여 생활했다는 정황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아들이 의사소통은 잘 안 되지만 면회를 갈 때마다 ‘묶이기 싫어’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다.

김도현 반구대 정신병원 공동대책위 공동위원장(부산동료지원센터장)은 “이렇게 폭행하고 방치하는 것은 살인 미수와 다름없다. 공동대책위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국립공주병원 원장을 지낸 이종국 원진재단부설 녹색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은 “해당 가해자들을 고발해 처벌받게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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