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 시도 부기장…테러? 자살? 트럼프 “그저 미친 사람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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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로 향하던 여객기의 부기장이 추락을 시도한 사건을 두고, 그의 동기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테러”라고 규정한 반면, 부기장의 ‘자살 비행’이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온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는 3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이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에프제트(FZ)1073편이 운행 도중 (돌발) 사건을 겪었다”며 “우리 팀은 관련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추가로 확인된 세부사항이 나오면 계속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이 항공기는 텔아비브 도착을 약 1시간 앞둔 이날 오전 8시21분 1만400m 상공에 있었으나, 8시22분 5200m 아래까지 떨어졌다. 1분 새 5000m 이상을 급강하한 것이다. 이후 항공기는 납치 가능성을 알리는 비상 신호를 보냈고,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의 프린스 술탄 빈압둘아지즈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 비행기의 부기장이 조종실에서 인도 국적의 기장 스미트 마치하르를 칼로 찌른 뒤 기체를 급강하시켰다. 마치하르 기장은 칼을 맞은 상태에서도 잠겨있던 조종실 문을 개방해 다른 이들이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승객들이 격투 끝에 부기장을 제압했다. 그사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예비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되찾아 고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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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X) 글에서 “(기장이) 흉기에 중상을 입은 채 맞서 싸우고 저항한 결과, 비행 중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기장은 사우디에서 체포돼 사우디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마치하르 기장은 사우디에서 치료받는 중이다. 승객 174명 중 166명은 이스라엘 국적이었는데 이날 오후 타부크에서 대체 항공편을 타고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승객 미리암 시라 오하욘은 텔아비브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행기가) 정말 추락 직전이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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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각료들은 사건 당일부터 이번 일을 ‘테러’로 규정하고 나섰다.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성명에서 “이 사건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테러 공격 시도였다”며 “우리가 확보한 초기 정보에 따르면 테러리스트의 의도는 단 하나, 모든 승객이 탄 채로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것이었다”고 했다. 네타냐후 내각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역시 “테러리스트가 항공기를 추락시켜 기내에 있던 이스라엘인 180명을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로이터 통신에 용의자인 부기장이 오만 국적이라고 알렸다.
반면 부기장이 자살 시도 등 다른 동기로 일을 벌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이번 사건에 대해 “장시간 통화를 나눴다”며 “부기장은 아마 테러리스트였을 수도 있고, 아니면 미친 사람이었을 수도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사건의 동기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사우디·이스라엘 당국이 부기장이 항공기를 추락시켜 자살하려다 동료에게 저지당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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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급진 민족주의 진영은 오는 27일 총선을 앞두고 안보 위기를 부각할 가능성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에도 “선거 전 적들이 우리를 공격할 거라는 징후가 있다”는 영상 메시지를 내는 등 위기론을 지피고 있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이날 사건 뒤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과 회담한 뒤 성명을 내어 “우리는 역내 안보를 해치려는 극단주의 세력에 맞서 협력하겠다는 상호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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