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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미국에서도 “알래스카 LNG 고비용” 트럼프 ‘합의 안 하면 관세 2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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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의 최대 장애물은 높은 자본 비용과 비용 상승 위험이라고 알래스카주 의회 보고서에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주의회에 제출된 이 보고서에는 사업비가 예상보다 늘어날 경우 그 부담을 누가 질지 정해지지 않은 데다, 사업비 추산의 정밀한 근거도 부족한 것으로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54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한국 정부는 먼저 상업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검토할 정보조차 충분치 않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그들(한국)이 합의하지 않으면 곧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배로 올리겠다고 한 대상은 관세로 해석된다.

그러나 알래스카주 의회 예산·감사위원회가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개프니클라인에 의뢰한 자문 보고서를 보면, 잠재적 투자자들이 최종 투자결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조차 충분히 제공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선 LNG 프로젝트에 상세한 엔지니어링을 거친 기본설계가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보고서가 제출된 지난해 12월까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개발사인 글렌파른은 자체 사업비 추정치조차 공개한 적이 없다. 이후 글렌파른은 지난 6월 주 상원 재정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사업비 규모가 445억~545억달러로 예상된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 사업비(132억~169억달러)만 ‘클래스Ⅱ’ 추정치이고, 사업비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액화시설(236억~284억달러)과 가스처리시설(77억~92억달러)은 여전히 ‘클래스Ⅳ’ 단계라고 했다.

업계 표준인 국제원가공학회(AACE) 기준으로 클래스Ⅱ는 실제 비용이 추정치보다 최대 15% 적거나 20% 많을 수 있고, 클래스Ⅳ는 최대 30% 적거나 50% 많을 수 있는 수준이다. 통상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최종 투자결정이 내려지려면 최소한 ‘클래스Ⅲ’(-20%~+30%)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

‘지분 투자’ 참여 땐 비용 초과 위험도 떠안게 돼

사업비 추정의 정확도가 중요한 이유는 알래스카 LNG가 아시아에서 장기 구매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해서다.

보고서에선 아시아 인도 가격의 최대 84%가 가스 처리, 파이프라인 운송·액화 처리 비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비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사업비 규모를 알아야 알래스카 LNG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추정치의 부정확함은 추후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고서 작성자는 인플레이션과 공사 지연 등을 비용 상승 요인으로 꼽으며,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이를 누가 부담할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지분 투자 형태로 참여한다면 비용 초과 위험까지 떠안게 될 수 있다.

다만 보고서 작성자는 알래스카 LNG가 미국 본토 파이프라인망과 연결돼 있지 않은 것은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천연가스 시세가 아니라 생산업체와의 협상으로 원료 가스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등으로 미국 가스 가격이 오르더라도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까지 운송 거리가 짧고, 파나마 운하·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병목 지점을 피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생산능력 대비 건설비는 그러한 장점을 상쇄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글렌파른이 제시한 사업비를 연간 2000만t의 LNG 생산능력에 비춰보면 “100만t당 22억~27억달러로, 지금까지 제안된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비용”이라고 전했다. 글렌파른은 대만·태국·일본·한국 등 잠재적 구매자들과 의향서·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비구속적 약정이며, 구속력 있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글렌파른은 세금 감면을 받아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산세 대신 가스 수송량에 연동한 세제로 바꿔달라고 주의회에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7월 주 하원은 감세에 따른 세수 손실을 석유·가스 업체 법인세로 메우는 내용이 담긴 상·하원 절충안을 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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