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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이 대통령 지지율,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보니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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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단순한 호감도 조사가 아닙니다. 유권자의 세대와 지역, 이념 성향, 여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적 상황이 얽히고설킨 다이내믹의 결과물입니다. 딱딱한 수치 안에는 복잡한 민심과 치열한 전략이 함축돼 있습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여론조사가 많습니다. 국정 운영이 한창 탄력을 받아야 할 임기 초, 여권 내에서는 위기론이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대통령 지지율을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전임 대통령들 임기 초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지, 또 연령과 지역, 직업, 정치 성향별로 지지율은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폈습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사실은팀은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월별 통합조사>를 분석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한국갤럽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임기 때인 2012년 1월부터 주간 여론조사를 정례화했는데, 주간 조사를 토대로 월 평균 통합 지표 역시 발표하는 만큼, 월 지지율 추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 조사된 만큼, 여론의 종합적인 추이를 살펴보는 데 유용한 도구로도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달이 임기 15개월 차입니다. 지난주 금요일이 9월 마지막 조사 발표 날이라 9월 평균 지지율도 함께 나왔습니다.  임기 초반 15개월치로 기간을 맞춰, 전직 대통령들과 국정 지지율 추이를 비교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갤럽 주간 조사 정례화 이후인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전 대통령입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임기 초반인 2013년 9월 지지율이 63%까지 올랐습니다. 당시 중국 방문과 러시아 G20 정상회의 등 외교 현안이 이어진 직후 지지율이 탄력을 받은 걸로 분석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이후로도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콘크리트 지지율'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임기 초반인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지지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 다음 달인 2018년 5월 국정 지지율이 77%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은 비교적 빠르게 꺾였습니다. 당시 갤럽은 최저임금과 원전 정책, 난민 문제 등 쟁점들이 심화되며 나타난 현상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2022년 5월 취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인수위 시절부터 지지율이 비교적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내각 인사와 집무실 이전 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는데, 임기 석달 만에 20%대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떨까요. 증시 상승 등 경제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였던 시기, 국정 지지율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 3월 66%로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비교적 급격히 달라지며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최근에는 2차 개각 인선 논란 등이 악재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9월 평균 지지율은 38%였습니다.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 초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면, 적어도 한국갤럽 조사 기준,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추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다는 특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그렇다면 이런 하락은 어떤 집단에서,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여론조사 전체 응답자 1,000명을 지역과 세대 등으로 나눠 분석해야 합니다. 이를 보통 '하위 표본'이라고 하는데, 하위 표본 분석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응답자를 잘게 쪼개면 표본은 훨씬 작아지고, 자연히 표본 오차는 커집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만큼, 집단 간의 차이를 절대적 수치 수준에서 해석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다만, 동일한 조사 설계 아래에서 반복 측정된 하위 표본의 결과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여론 변화를 '탐색적으로' 살펴보는 자료로 활용할 수는 있다는 전문가 자문을 얻었습니다.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은 이런 전제 하에 하위 표본을 분석했습니다.

먼저 연령별 국정 지지율 추이입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전체적으로 대부분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입니다. 다만, 40~50대의 하락 폭이 크긴 해도 여전히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SBS 사실은팀은 연령별 분석에서 30대를 주목했습니다. 30대는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에는 전체 연령대에서 중간 정도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며, 지금은 여러 연령대 가운데 하위권으로 내려왔습니다.

30대는 경제 상황과 자산 형성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김형준 ㅣ 배재대 석좌교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가 54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30대 손실액이 압도적이라고 합니다. 주거 마련을 위해서라도 자산 형성의 토대를 다져 놔야 할 시기인데, 충격이 클 수 있습니다. 경제적 불안이 현 정부에 대한 지지 이탈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연령별 결과를 성별을 쪼개 다시 분석했습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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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수록 성별 차이가 컸습니다. 20대 여성은 이재명 정부 핵심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반면, 20대 남성은 임기 초반부터 지지세가 약했습니다. 최근 조사에서는 20% 초반 대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30대 역시 성별 격차가 다소 더 벌어지는, 미세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됩니다. 앞서 30대 지지율 하락세에 주목했는데, 정확히는 30대 남성이 이런 흐름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지역별 국정 지지율 추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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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한데, 특히, 서울 지역이 눈에 띕니다. 임기 초반에는 61% 지지율로 중위권이었는데, 지금은 3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습니다. 9월에는 대구 경북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앞선 연령별 분석과 맞물려 보면, 수도권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 이탈이 컸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1년 새 이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집단이 됐습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자신이 '중도'라고 답한 사람들의 지지율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를 '뉴이재명 지지율 약화'로 보는 해석도 있습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장형철 ㅣ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
정부 정책과 실력을 믿고 지지했던, 중도 성향 중심의 이른바 '뉴이재명' 그룹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이들은 정책 반응에 따라 빨리 유입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빨리 떨어져 나가기도 합니다.

이념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지 정당별 국정 지지율 추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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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지지층의 지지율 감소세가 유독 컸습니다. 물론,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표본이 상대적으로 작고, 갤럽은 표본이 50명 이하의 경우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일부 구간에서는 지지율이 없습니다. 성급한 일반화는 유의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벌어진 여권 내 분열 상황을 고려하면, 해석의 공간 자체가 없진 않습니다.

윤희웅 ㅣ 오피니언즈 대표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진보층 가운데 성향이 강한 집단으로, 현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이재명 정부의 실용·온건 개혁 노선을 불편하게 바라봤고, 지난달 전당대회 당시 친명과 친청의 대결 속에서 반감이 증폭된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임기 초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30대와 중도층, 서울 지역 등 정부 출범 초기 지지세가 비교적 낮지 않았던 집단에서, 지지율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 이번 분석에서 확인되는 특징입니다. 여기에 여권 내홍이 맞물리며, 하락세가 증폭됐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여야가 이른바 명절 '밥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메시지 경쟁을 벌여온 것도 우리 정치의 오랜 모습입니다. 명절 밥상은 그간 여론의 분기점이 됐습니다. 가족이나 지인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평가가 정치적 태도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 쉬운 까닭입니다.

추석이 지나면, 여론 지형은 또 어떻게 흘러갈까요. 당장 다음 달 국정 감사가 시작됩니다. 치열한 여야 경쟁 속, 국정 지지율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큰 폭의 변동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김형준 ㅣ 배재대 석좌교수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조기 경보로 봐야 합니다. 지지를 거둔다고 바로 야당으로 갈아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비약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탈이 곧 전환은 아닙니다. 다만, 이 조기 경보를 그냥 넘기게 되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누가 떠나고 있고, 왜 떠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팩트체크 사실은 이재명 지지율 역대 대통령 비교

(작가 : 김효진, 인턴 : 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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