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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November 3, 2026

‘피켓 시위’ 국힘, 연설 중엔 “재판 재개하라”…이 대통령 “얘기하고 있는데 방해하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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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국힘 의원들 바라보는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퇴장하는 국힘 의원들 바라보는 이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취임 후 4번째로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여야는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설 중 30번의 박수로 화답했지만 국민의힘은 ‘사법부 겁박 중단’이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 대통령도 야당을 향해 “방해하는 얘기”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2일 시정연설에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 김민석 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과 함께 환담을 했다. 여당이 추진하겠다고 한 국정조사의 대상인 조희대 대법원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조 대법원장에게 “잘 계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장 대표에게는 “반갑습니다. 방송에서 자주 보는데”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환담에서 추가세수를 미래대응기금 조성이 아닌 국가채무 상환에 써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을 언급하며 “일면 타당성이 있다”면서도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 성장 토대를 갖추는 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시정연설 전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이 대통령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1400조 나랏빚 162조 미래빚더미기금’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미래 세대 떠넘기는 빚더미 기금 중단하라” “재판 취소 정치 개입, 국민은 분노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 대통령은 규탄대회 중인 의원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이동했다.

국민의힘의 항의는 시정연설 중에도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연설 중간 국민의힘 의석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야유가 나오자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연설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측에서 “왜 신규 국채를 발행합니까” “재판 재개하라”고 하자 “지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를 하는 얘기네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며 “자, 제가 계속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의석에서는 총 30차례 박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범여권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자리를 지킨 조경태 의원에게 다가가 악수를 했다.

여야는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시정연설이 시작되기도 전에 규탄대회부터 열었다.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정쟁을 거두고 예산 심사에 책임 있게 임하라”고 촉구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 의견을 존중하고 국민통합에 기반한 예산 편성을 제안하기보다, 자신의 치적을 뒷받침할 막대한 재정 지원만 요구한 시정연설이었다”며 “국민 세금으로 국정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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