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텃밭’ 흔들리자…트럼프, 관세 위협·현금 살포 공약 ‘막 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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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 판세가 공화당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자본에 대한 대미 투자 압박과 현금 살포성 공약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지원 유세 연설에서 “관세는 수년간 중국, 일본, 한국, 캐나다 등 모든 곳에서 우리에게 불리하게 사용되어 왔고, 우리를 웃음거리로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미국에 공장을 지을 약 1년 반 정도의 짧은 기회를 주고, 만약 짓지 않는다면 150%, 200%, 250%, 300%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결국 그들은 모두 이곳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나 특정 품목에 대해 수백 퍼센트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적은 있지만, 특정 국가를 상대로 이 정도의 관세를 실제 부과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인류 역사상 그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알래스카에 가져다주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한국 정부가 투자 참여를 확정하지 않은 알래스카 가스 개발 사업에 한국의 대미 투자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일방적으로 발표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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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백악관에서 알래스카 가스 사업을 두고 ‘한국은 아직 합의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질문을 받자 “그들에게 곧 서명하지 않으면 내가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두 배로 올릴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관세 인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되돌리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현재 미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한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과잉생산 관련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새 관세율이 기존에 합의한 15%를 넘지 않도록 추가 관세를 2.5% 밑으로 끌어내리는 협상을 미국 정부와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관련 발언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현직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왔다. 알래스카는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메리 펠톨라 후보가 설리번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공화당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 발표가 너무 미미하고 늦어 선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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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간선거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현금성 지원 정책도 연이어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트루스소셜에 “2천만명이 넘는 훌륭한 어르신들께 메디케어 보험료 지원을 위해 100달러에 가까운 수표(90달러)를 즉시 발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또다시 현금 살포 정책을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달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밝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과반수 의석이 유지될 경우 모든 미국 성인들에게 5천달러(약 675만원)를 지급하겠다는 ‘트럼프 배당금’ 공약도 이날 거듭 약속했다. 이런 현금 살포 정책은 1조3천억달러(약 1753조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며, 재정 적자를 가중하고 급격한 물가 인상을 유발할 수 있어 의회의 승인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영상 메시지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라. 우편투표를 하라. 아니면 선거일에라도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사전투표와 우편투표가 부정선거에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이다. 3일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텃밭인 5개 주(텍사스, 알래스카, 오하이오, 아이오와, 캔자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이 선두를 달리거나 오차 범위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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