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구 바다, 인류 1년 에너지 소비량의 37배 열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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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바다가 인류의 1년 에너지 소비량의 37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에 쌓인 열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개된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 ‘해양상태보고서’ 제10판을 보면, 지난해 수심 2㎞까지 전 세계 바다의 열 용량은 한 해 전보다 23제타줄(ZJ) 늘었다.
줄(Joule)은 일과 열의 단위로, 1와트 전력 기기를 1초 동안 작동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양이다. 제타줄은 줄 뒤에 0이 21개가 붙은 것으로, 지난해 증가한 해양 열용량 23제타줄은 1테라줄(TJ), 즉 1조줄의 10억배에 다시 23을 곱한 것이다. 이는 2023년 기준 전세계 1차 에너지 소비량(약 620엑사줄)의 37배에 해당한다. 앞서 2024년 16제타줄보다 뚜렷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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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바다는 인간 활동으로 생긴 초과 열의 약 90%, 탄소 배출량의 3분의 1을 흡수한다”며 “해양 열용량이 1960년 이후 갈수록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바다에 쌓인 열은 바닷물을 팽창시켜 해수면을 끌어올리고, 대기에 열과 수증기를 공급해 폭염과 극한 기상을 키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바다 표층 수온은 1981~2010년 평균보다 0.49도 높아 역대 세번째를 기록했다. 라니냐 영향으로 전년보단 조금 낮아졌지만 열은 표층 아래에 계속 쌓여 해수면은 1999~2025년 사이 해마다 3.8㎜씩 상승했고 2021~2025년엔 4.2㎜로 속도가 빨라졌다. 바다는 또 지난 40년간 17% 더 산성화됐고 수온 상승, 산성화, 산소 감소 등의 기후 스트레스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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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극단 현상도 잦아져 2024년 지중해와 흑해에선 강도와 지속 기간 모두 기록을 깬 해양열파가 덮쳤다. 일부는 30일 넘게 이어졌고 수온이 평년보다 4.6도 넘게 오른 곳도 있었다. 북극 해역 수온은 1982년부터 10년마다 1도씩, 모두 4.2도가량 올랐다. 2023년 1월~2025년 9월엔 전세계 산호초 84%가 백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열 스트레스를 겪었다. 남극 해빙의 최소 면적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0만㎦를 밑돌았는데, 이로 인해 2022년 황제팽귄 네 무리가 번식에 완전히 실패하는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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