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이민호 불참, 불참···‘암살자(들)’ 부국제 일정·무대인사 잇따라 취소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8일 한 시민이 서울의 한 극장에 걸린 영화 포스터 앞을 지나고 있다. 문재원 기자
정치권에서 제기한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으로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 대한 공격이 거세지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 예정됐던 일정과 개봉 무대인사 일정이 잇달아 취소됐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일 SNS에 “예정돼 있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과 10월7일 예정돼 있던 야외무대인사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해당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최근 영화를 둘러싼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관객 및 참석자들의 안전을 고려했다”며 “영화와 관련된 현 상황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모두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이와 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도 이날 제작사 요청에 따라 <암살자(들)> 관련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암살자(들)>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과 이민호는 오는 6일 부산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7일에는 <암살자(들)>의 허진호 감독과 주연 유해진·박해일·이민호의 야외무대인사가 열릴 계획이었다.
이민호가 참여하기로 한 부산국제영화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행사도 취소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전날 “10월 7일 예정된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으며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민호는 김고은·김민하·신민아·류승룡·주지훈과 함께 액터스 하우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영화 <암살자(들)>에서 서울 중부경찰서 경감 철구(유해진)와 신문사의 사회부장 재환(박해일), 막내 취재 기자 영일(이민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제작사는 개봉 2주 차 주말인 3∼5일 진행하기로 한 무대인사 일정도 취소했다. <암살자(들)>의 배우들과 감독은 극장을 찾아 무대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서 류혜영·장률·최유리 등 조연 배우들이 불참하기로 한 데 이어 무대인사 행사 자체가 열리지 않게 됐다.
제작사는 “작품에 보내주시는 다양한 의견과 관심을 존중하며, 동시에 작품을 둘러싼 상황이 출연 배우와 제작진에게 작품 밖에서까지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작품에 참여한 이들을 보호하고, 현장을 찾으실 관객 여러분과 극장 관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함께 고려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개봉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영화 속 인물들이 육 여사 저격 사건의 배후와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중앙정보부의 개입 가능성을 암시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출연 배우와 제작진, 이들 영화를 응원하는 글을 쓴 배우들을 향해서도 악성 댓글이 이어지고, 출연 배우들이 광고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유해진을 모델로 한 광고캠페인을 종료했다. 유해진이 나온 키움증권의 유튜브 광고에는 댓글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유해진이 모델로 출연한 한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SNS 광고 게시물과 유튜브 광고 영상에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현재 댓글 작성 기능이 닫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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