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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23, 2026

트럼프, 유엔 연설서 “이란, 합의와 전멸 중 선택하라”…서반구 패권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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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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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합의’와 ‘전멸’ 중 하나를 택하라며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이란을 경제적으로 완전히 고립시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엔과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기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면서 총회 잔칫날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위대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인가, 아니면 이란을 신속히 절멸 시켜 생존의 기회도, 미래의 번영에 대한 희망도 없는 지옥으로 그들을 몰아넣을 것인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란은 내가 중간선거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은 내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나는 이란 문제에 있어 선거를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제 사회가 대이란 경제 고립 작전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서 이란을 향해 ‘절멸’ 등을 언급하자 총회에 참석한 이란 대표단은 항의의 표시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 전쟁 때문에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노선을 고수하겠다고 발언했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도 이 같은 위협을 거듭해왔지만 실제로는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하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아 왔다”고 지적했다.

연설 듣는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 EPA연합뉴스

연설 듣는 멜라니아 여사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서반구 어디에서도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이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군사력을 동원해 미국의 중대한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쿠바에 대해 “완전히 실패한 국가”라면서 쿠바 정권이 미국 내 좌파 단체인 안티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과 공조해 왔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쿠바는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를 “북아메리카의 북쪽 변경”으로 부르면서, 최근 미국·덴마크·그린란드 간 합의로 “해당 영토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의 승인 없이는 어떤 적성국도 그린란드에 민감한 투자를 하거나 군사력을 주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 매우 큰 군사기지 두 곳을 곧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미국의 우위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인공지능(AI) 통제를 위한 어떤 시도도 전면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는 AI에 대한 국제적인 규제와 관리 방안을 마련하려는 유엔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특히 앞으로 미국 정부의 공식 문서에서 AI 대신 ‘슈퍼지능’(Super Intelligence·SI)이라는 명칭을 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인공’이라는 단어가 AI를 가짜처럼 들리게 만든다”며 “AI는 가짜가 아니고 놀라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SI에서 이기면 승자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은 물론 모두를 앞서 있고 이 우위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 이어 올해도 유엔을 비판하며,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초국가적 과세나 부담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이 올해 유엔 예산을 15%나 삭감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밝히면서 “유엔은 극좌적 의제를 강요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대해서도 “통제 불능 기구”이자 “사악한 무리”라고 맹비난하며 회원국들의 탈퇴를 촉구했다. ICC는 전쟁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등을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국제재판소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의 미군에 대한 아프가니스탄 전쟁범죄 의혹 수사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체포영장 발부 등에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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