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주말에만 700여건 시위 예고…파리 지하철역 24곳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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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700건 넘는 집회가 예고된 프랑스는 ‘폭풍 전야’ 분위기다. 파리시 당국은 소요 사태에 대비해 도심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바리케이드 재료가 될 만한 기물들을 거리에서 치웠다.
프랑스 ‘노란조끼’ 시민운동은 24일(현지시각)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날 프랑스 전국에서 761건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고 알렸다. 541건의 가두 시위가 예고됐고 회전교차로(로터리) 91곳, 기차역 34곳, 고속도로 요금소 17곳, 대학 10곳 등에서도 집회가 열린다.
이번 집회는 지난 17일 시민 55만명(정부 추산 규모)이 고물가와 생활고에 항의해 집회를 벌인 지 1주일 만에 다시 열리는 대형 시위다. 노란조끼 외에도 고등학생·대학생 단체, 노동조합과 간호사 등 직능 단체들이 이날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17일 시위 때는 인파에 섞인 강도들이 상점·관공서를 약탈하면서 소요가 일기도 했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17∼23일 1주일 간 2700여명이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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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는 소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24일 7만명의 치안 인력을 동원하기로 했다. 지난 17일보다 1만명 늘어난 규모다. 경찰특공대(RAID)와 국가헌병대 대테러 특수부대(GIGN)가 장갑차, 물대포 차량, 헬리콥터 등의 진압 장비를 갖추고 거리에 배치된다.
내무부는 또 노조 외에 학생, 노란조끼 등이 주최하는 집회는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 파리·마르세유에서는 노조 주최 일부 집회가 허용됐지만, 니스·몽펠리에·리모주·생테티엔 등 대부분 도시에서는 시 당국이 집회를 원천 금지했다. 프랑스 국내치안법은 공공도로에서 금지된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에게 최대 135유로(20만원) 벌금을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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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찰청장 출신인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2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절대로 (허가받지 않은 시위 등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경찰에 최대한의 단호함을 보여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치안 당국은 인파를 분산시킬 대책도 마련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교통공사(RATP)는 경찰 요청에 따라 24일 오전 9시부터 샹젤리제클레망소, 콩코르드, 생제르맹데프레, 클뤼니라소르본 등 파리 도심 24개 전철역을 폐쇄한다. 25일 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파리생제르맹(PSG)과 올랭피크 리옹 팀의 프로 축구 경기는 26일로 연기됐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미술관, 오랑주리미술관, 피카소미술관, 그랑팔레, 국립도서관(BnF), 오페라 가르니에,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등 파리 주요 명소도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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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찰청은 또 24일 오전부터 26일 오전까지 파리 공공도로에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가구나 자재”를 두는 행위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자전거, 쓰레기통 등을 도로에서 치워야 한다. 이런 물건들이 바리케이드 재료로 자주 쓰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시민들은 시위 때 가구와 자전거를 쌓아 벽을 만들고, 쓰레기통에 불을 질러 경찰의 접근을 막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이유로 파리시는 23일 밤부터 시내 공유자전거인 ‘벨리브’ 대여소 110곳을 폐쇄했다.
그러나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이번 주말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노조 외에 일부 학생 단체, 노란조끼 등이 당국 허가 없이 집회를 강행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리에서는 경찰이 애초 노조와 합의했던 가두행진 허용 경로를 집회 전날인 23일 오후 바꾼다고 통보하면서 집회 주최 쪽이 반발하고 있다.
노동조합 공동전선은 23일 성명을 내어 “원래 계획대로 바스티유 광장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란조끼도 아에프페(AFP) 통신에 “우리는 터무니없는 일(집회 금지)을 벌이는 정부에 굴복하기를 거부한다”고 전했다.
시위대에 속하지 않은 약탈자들이 또다시 혼란을 틈타 상점 등을 공격할 여지도 있다. 프랑스 대학학생회연합(FAGE) 등은 자신들의 집회 목적은 약탈이 아니라며 강도들과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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