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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주름 없이 찍어내는 ‘강철의 예술’ 5세대 투싼…관건은 역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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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투싼’ 주행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디 올 뉴 투싼’ 주행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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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3분기 국산차 판매량은 95만502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줄었다. 반면 수입차 판매량은 28만3770대로, 22.8% 증가했다. 현대차 판매 부진 영향이 크다. 현대차가 공개한 9월 한달 국내 판매량은 4만9022대다.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25.7%나 줄었다. 1∼9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44만8181대로, 지난해(53만5458대)보다 16.3% 감소했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25만8976대를 팔았는데,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수치다. 그나마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43만8582대(지난해 256만9888대)로, 전년 대비 5.1% 감소하는 선에서 방어하고 있다.

현대차 해외 판매 실적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급증한 미국에서 견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한달 미국에서 8만5502대(제네시스 8063대 포함)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했다. 3분기로 모아보면 26만9542대(전년 대비 3.5% 증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이다. 기아 판매량(23만6659대)까지 합한 현대차그룹의 3분기 미국 판매량(50만6200대)은 포드(50만7395)와 불과 1195대 차이다. 이런 추세라면 4분기에는 GM, 도요타에 이어 3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등 공신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투싼이다. 준중형 SUV 투싼은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현대차 모델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팔린 투싼은 2만31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8%나 증가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량의 30%에 달한다. 현대차는 “완전변경 모델 출시 직전인데도 종전 최다판매(2025년 11월 2만3762대)에 버금가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현대차는 국내외 실적 부진 원인의 하나로 ‘신차 대기 수요’를 꼽았다. 그러면서 6년 만에 내놓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투싼’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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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한 데 이어, 7∼8일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디 올뉴 투싼’에 적용한 핵심 기술과 개발 배경을 언론에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디 올 뉴 투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철판의 인장 한계치까지 밀어붙였다는 대담한 외관 디자인이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콘셉트카가 아니다. 이전보다 더 크고, 더 각지고, 더 대담해졌다.” 미 자동차전문매체 ‘모터트렌드’도 지난 1일 ‘디 올 뉴 투싼’ 리뷰 기사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새 디자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세대 투싼이 유선형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이었다면, 단단하고 각진 볼륨감이 특징인 5세대 투싼은 현대차 새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에 걸맞게 “세계 최고 수준의 금형 기술을 집약했다”고 한다. 철판 성형 기술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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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성형 공정은 평평한 철판을 입체적인 차체 외판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금형으로 철판을 눌러 형상을 만들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구멍을 뚫고, 가장자리를 꺾거나 접는 공정을 거친다. 한 번에 찍어내는 길이와 면적이 커질 수록, 들어가고 튀어나오는 볼륨감이 커질 수록, 성형 난이도는 커진다.

‘디 올 뉴 투싼’ 후드(왼쪽)와 4세대 투싼 후드(오른쪽). 클램쉘 타입인 ‘디 올 뉴 투싼’ 후드의 입체감이 훨씬 도드라진다. 현대차그룹 제공
‘디 올 뉴 투싼’ 후드(왼쪽)와 4세대 투싼 후드(오른쪽). 클램쉘 타입인 ‘디 올 뉴 투싼’ 후드의 입체감이 훨씬 도드라진다. 현대차그룹 제공

‘디 올 뉴 투싼’의 후드(보닛)는 클램쉘(clamshell) 타입이다. 후드와 앞바퀴 위 펜더를 하나의 철판으로 만들어 일반 승용차에서 보이는 이음새가 없다. 후드를 열면 조개껍데기가 입을 벌린 듯한 모양을 해서 클램쉘로 불린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차량에 주로 쓰이는데, 차체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하나의 철판으로 찍어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그만큼 높아진다. 특히 ‘디 올뉴 투싼’의 후드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가 15% 늘어난 데다, 강인한 입체감을 구현하기 위해 중앙부와 양측부 사이 높낮이 볼륨이 기존 모델 대비 50%나 확대됐다. 성형 과정에서 철판에 주름이 가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현대차는 나중에 잘라낼 여유 철판 부위를 볼록하게 성형해 불필요한 굴곡 발생을 최소화하는 ‘포지 형상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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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투싼’의 측면 외판인 사이드 아우터 역시 볼륨을 강조하는 면적 비율이 기존 모델 대비 20% 커졌다. 특히 뒷바퀴 위 펜더 성형 각도는 기존 모델보다 13도가 커지면서 깊이와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철판 성형 과정에서 주름·깨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현대차는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고 한다. 철판을 절단하기 전에 미리 움푹하게 성형해 주변 철판이 여러 방향으로 당겨지도록 유도해, 철판이 한곳에 몰려 주름이 생기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디 올 뉴 투싼’ 주행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디 올 뉴 투싼’ 주행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디 올 뉴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가 기존보다 1.2㎞ 늘어난 리터당 17.4㎞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회생제동 영역을 확대하고,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33에서 0.3으로 낮춰 연비를 개선했다고 한다.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디 올 뉴 투싼’은 기존 모델 대비 60㎜ 길어지고 40㎜ 넓어지고 20㎜ 높아졌다. 동급 최다 수준인 9개의 에어백, 페달 오조작 방지 시스템, 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제동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을 기본 옵션부터 적용했다고 한다.

다음주 ‘디 올 뉴 투싼’을 출시할 예정인 현대차는 9∼25일까지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디 올 뉴 투싼’의 후드와 사이드 아우터 패널 등 부품을 통해 차체 성형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연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 “디 올 뉴 투싼은 고객들이 투싼에 기대하는 실용성과 효율성을 계승하면서 디자인과 주행 성능, 공간, 안전, 디지털 경험 등 차량 전반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4세대 투싼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작가 3318만원, 미국에선 3만1300달러(한화 4200만원)였다. 미 자동차전문매체 ‘모터트렌드’는 ‘디 올 뉴 투싼’ 미국 출시가를 3만2천달러(한화 4300만원)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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