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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15, 2026

흥행 부진 여수 섬박람회, 출장비 주며 ‘공무원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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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시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섬박람회)에 공무원을 동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원별 업무 연관성을 따지지 않고 관람 자체를 출장으로 승인해 근무시간으로 인정하면서 여비도 지급할 수 있게 했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행정조직과 세금으로 메우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광주시는 지난 10일 옛 전남도 본청인 무안청사와 직속기관, 사업본부·사업소에 ‘섬박람회 관람 권장 및 복무사항 안내’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섬박람회 성공 개최와 직원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박람회 방문·관람 시 출장 처리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출장으로 인정받으려면 섬박람회 입장권이나 행사장 내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부서 서무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근무시간 중 관람도 가능하며 교통비와 일비 등도 받을 수 있다. 담당 업무와 관계없이 기관 소속 모든 직원이 공문 수신 대상자다.

공문은 특히 부서장에게 직원 참여를 독려하도록 했다. 관람 일정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분산하라고 안내했다. 시 안팎에선 이를 개인의 자율적 관람이 아니라 부서별로 업무 공백을 조정해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보고 있다.

해당 공문은 지난 9일 행정부시장 주재 회의에서 마련한 ‘관람객 유치 대책’ 후속 조치로 나왔다. 전남광주시는 섬박람회를 ‘특별시 전 실·국 행사’로 정하고 각종 행사와 사회단체 견학을 여수 단체 관람으로 연결하도록 했다. 직원들에게는 홍보 역할을 맡겨 메신저 프로필과 SNS로 행사를 알리게 했다.

한 공무원은 “보고 싶은 행사라면 가지 말라고 해도 가고 알아서 입소문도 낸다”며 “출장 처리까지 하면서 공무원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행사가 부실하다는 방증 아니냐”고 말했다.

전남광주시는 옛 광주시청인 광주청사와 직속기관에는 별도 공문을 보내 섬박람회 관람을 출장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업무추진비로 1인당 1만원만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같은 출장인데도 근무지역에 따라 지급 기준이 다른 셈이다.

이번 출장 처리는 전남광주 통합 전인 2023년 7월 옛 전남도가 보낸 ‘도 주관 국제행사 참석 시 복무처리 확대 안내’를 근거로 했다. 당시 공문은 기존에 주관 부서 소속이거나 공식 업무를 맡은 직원에게만 인정하던 출장을 도 주관 국제행사 참석자까지 확대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대규모 행사의 기획·운영 방식을 익혀 업무 역량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문제는 박람회 관람을 정당한 공무 수행으로 볼 수 있는지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은 사적인 일에 시간을 쓰지 않도록 규정한다. 행정안전부 ‘지방공무원 복무에 관한 예규’에도 공무와 무관한 사항은 출장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섬박람회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다. 국비와 지방비 등 713억원을 투입해 오는 11월4일까지 3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인데 현재 누적 관람객은 10만명대다.

전남광주시는 이번 조치가 섬박람회 흥행을 위한 공무원 동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기존 국제행사 때도 현장 체험으로 보고 동일하게 출장 처리했고 문제가 없었다”며 “이번 조치도 기존 사례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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