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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FBI “바이낸스 해킹 배후는 북한”…20분 만에 8.4조원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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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와 해킹 이미지를 합성한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와 해킹 이미지를 합성한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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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약 63억달러(약 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국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수법이 갈수록 대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시각)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가상자산 해킹 사건이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소행이라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틀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만난 기자들이 바이낸스 해킹에 관해 묻자 “북한 소행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만약 북한이 했다면 북한과 그 문제를 얘기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해킹돼 약 63억달러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후속 조사에서 추가 침해 지점도 발견돼 정확한 공격 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바이낸스 이용자는 올해 3억2000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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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주체로 지목된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는 미 연방수사국 등이 2022년부터 추적해온 조직으로,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집중적으로 노려왔다. 2025년 2월 또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약 2조37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한 배후로도 지목됐다. 북한은 최근 몇 년간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보고된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89%가 북한 연계 조직에서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 해커들은 국가를 위해 활동하므로 처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다른 국가 해커들보다 대담하다”고 했다.

해킹은 손쓸 새 없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미 동부시각 29일 오후 4시2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바이낸스 사이버보안팀이 10억달러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을 처음 감지했다. 임원진을 포함한 긴급대응팀이 몇 분 만에 전화 회의에 모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이 돈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피해액은 금세 30억달러로 불어나더니 20분 만인 오후 4시40분 60억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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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와 세탁 수법도 전례가 없었다. 체이널리시스는 해커들이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짧은 시간에 수천 건의 거래를 일으키고, 자금을 여러 지갑 주소 사이로 돌리거나 이미 거친 주소로 되돌려보내 추적을 어렵게 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와 스테이블코인(달러 등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 발행사들이 동결에 나서자, 해커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동결이 불가능한 이더리움 등으로 재빨리 바꿨다. 지금까지 동결된 자산은 30억달러로 피해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바이낸스는 현재 비상준비금과 회사 자금으로 피해액의 약 95%를 보전했으며, 출금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상자산 거래는 외부에 공개되지만 자금 이동이 거래소 대응보다 빠른 경우가 많고 계좌의 실소유자를 파악하기도 어렵다”며 “해커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법을 쓰면서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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