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외교수장 “EU와 무역전쟁 안 돼”…독일에 막아달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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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와 과잉생산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이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에 ‘무역전쟁’을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전날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과 통화해 “중국과 유럽연합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이며, 무역전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를 유지해 유럽연합 안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유럽연합이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보호주의를 버리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바데풀 장관은 여기에 중국과 유럽연합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처리하는 것을 지지하고, 독일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왕 부장의 발언은 유럽연합과 무역·경제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유럽연합은 중국의 과잉생산과 값싼 중국산 수출품이 유럽 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무역 불균형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의 대중국 상품무역 적자는 3606억유로(약 563조원)로 전년보다 15%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9% 확대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이를 유럽의 탈산업화를 부르는 ‘두번째 차이나 쇼크’라고 규정하면서 통상 관계의 균형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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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무역 긴장 속에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다음달 8~9일 베이징을 방문한다. 그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제2차 무역·투자협력 협의를 할 예정이다. 유럽연합은 중국산 제품의 대유럽 수출 관리와 유럽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 희토류 수출통제 완화 등에서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셰프초비치는 협상에서 진전이 없으면 무역 방어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독일은 그간 중국과 통상 갈등이 확대되는 데 신중했지만, 기류는 달라지고 있다. 독일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893억유로(약 139조5천억원)가 됐다. 자동차 등 산업에서 중국 기업과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독일 산업계에서는 보다 강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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