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어 AG 농구 ‘금’ 이현중 “깨물어보니 맛은 없던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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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무모한 도전이라고 했어요.” 지난해 만났던 이현중은 미국프로농구(NBA)에 도전해온 자신을 두고 모두가 안 된다고 했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최근 엔비에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10(최저 연봉·1년 비보장) 계약을 맺고 꿈에 한발 나아갔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남자농구는 안 된다”는 시선이 많았다. 이번에도 그는 보여줬다. 이현중은 지난 20일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 일본과 결승에서 한국의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는 “모두가 함께, 하나 되어 만든 메달”이라고 했으나, 이현중이 없었다면 이토록 ‘반짝’이지 못했을 수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올리며 공수에서 헌신했다.
하지만 그는 겸손했다. 경기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만난 이현중은 “팀원들, 코칭진” 등을 향한 감사 인사부터 건넸다. 특히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했다. “낯선 타지에 혼자 사단도 없이 오셔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처음 제가 해외 도전했을 때가 생각났다. 나를 보는 것 같았다”며 “금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가슴 벅차기는 마찬가지다. 금메달이 확정된 뒤 그는 선수 중 가장 먼저 펑펑 울었다. “그냥 우승하면 저는 눈물이 나오더라”며 괜히 멋쩍어했다. 승부욕이 강한 그는 이겨야 할 경기에서 져도 분해서 운다. 이번에는 분노가 아닌 기쁨의 눈물을 원 없이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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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의 맛은 달콤했다. “깨물어보니 맛은 없던데요.(웃음)” 한국 남자 농구 경기가 황금시간대 지상파에서 생중계되면서 ‘이현중’ 이름 석 자를 농구팬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렸다. “이현중 정말 잘한다” “농구붐 다시 불어라”는 얘기가 아시안게임을 통해 쏟아진다. 이현중은 “많은 관심이 감사하다”면서도 역시나 ‘자신’이 아닌 ‘팀’을 바라봐주기를 바랐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분이 농구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농구는 팀 스포츠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저도 어렸을 때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득점을 많이 한 선수들을 더 눈여겨봤지만, 농구는 수비로 공헌한 선수도 많아요. 그들 덕분에 저도 편하게 득점할 수 있었어요.”
‘모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농구계 기록도 세웠다. 그의 어머니는 1990 베이징 대회 금메달을 이끈 여자 농구 레전드 센터 성정아 전 선수다. 이현중은 “어머니는 ‘평소 너처럼 하라’며 항상 냉철하게 이야기해주신다”며 “어머니가 저를 더 대단하게 만들어주시고, 더 겸손하게 만들어주신다. 어머니의 존재가 저한테는 인생의 큰 행운인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중은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고, 어떤 상황에도 동요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승리가 확정된 뒤 그는 포효하기 전 가장 먼저 일본 선수들과 코치진을 찾아가 악수를 건네며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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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의 달콤한 선물도 받았으나, 그는 그렇다고 대표팀을 안 하거나 그런 일을 없을 거라고 했다. “(병역 혜택이) 안 기쁘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특혜를 받은 거니까, 더 열심히 해서 국민께 더 많이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고 ‘대표팀은 이제 끝’이 아니라 우리는 월드컵, 올림픽 등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하니까요. 한국 농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 높은 곳을 오르는 중인 이현중은 26일 미국 포틀랜드로 향한다. 화려한 ‘금메달’을 뒤로 하고 그는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는 그곳에서 다시 꿈을 두드린다. 그는 일본프로농구의 파격적인 ‘구애’도 거절하고 도전을 택했다. 그는 “내 꿈을 향해 가는 것이기에 주저 없이 선택했다. 이 선택을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금메달은 내일(21일)까지만 기뻐하고, 가족들과 추석을 잠깐 보낸 뒤 바로 미국으로 날아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이현중의 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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