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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6, 2026

참사의 기록, 연대의 기억…세월호의 시간, 세계인의 유산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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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넘어가지 못한 달력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된 5일 경기 안산시 4·16생명안전교육원 내 기억교실에 수학여행이 표시된 달력이 걸려 있다. 안산 |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수학여행♡’…넘어가지 못한 달력 ‘단원고 4·16 아카이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목록에 등재된 5일 경기 안산시 4·16생명안전교육원 내 기억교실에 수학여행이 표시된 달력이 걸려 있다. 안산 |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2014년 세월호 참사로 멈춰 선 단원고 학생들의 일상과, 이들을 기억하며 상처를 보듬어온 시민들의 시간이 세계가 함께 지켜갈 기록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 총회에서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이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최종 등재됐다고 밝혔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생전 일상,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을 담은 기록물 23만5220점이다. 학생들이 생활했던 교실 기록물과 시민들이 남긴 편지·메모, 세월호 인양 뒤 펄에서 발견된 수학여행 일정표 등이 포함됐다. 기억교실 보존을 위한 활동·구술기록도 아우른다.

유가족·생존자·시민들이 남긴 기록에는 개인·가정·지역사회의 상처와 이들이 공유한 감정, 회복을 위한 노력이 담겼다. 국가유산청은 “민간 아카이브를 형성하는 기록 과정 자체가 사회적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사회적 기억과 연대, 공동체 회복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록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는 참사 이후 유가족과 시민들이 기록을 수집·보존하면서 구축됐다. 4.16 기억저장소가 주도하고 경기도교육청4.16생명안전교육원이 협력했다. 2021년 기억교실 관련 기록물류가 국가지정기록물 제14호로 지정됐고, 2023년에는 유네스코 등재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2024년 말 국가유산청 공모를 거쳐 지난해 8월 국내 심사를 통과했으며, 9월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함께 등재된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은 한반도의 전통 조리 지식을 담은 기록물이다. <수운잡방>은 16세기 김유가 쓰고 손자 김령이 보탠 한문 조리서로, 민간에서 쓰인 최초의 조리서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17세기 장계향이 쓴 <음식디미방>은 현전하는 가장 오래되고 온전한 형태의 한글 조리서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태 지역목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 안에서 지역위원회가 운영하는 목록이다. 세계적 중요성을 평가하는 국제목록과 구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요성을 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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