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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4, 2026

AI 활용 해킹, 수백조 운용 금융사 뚫었다…‘약한 고리’ 고객 정보 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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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신한은행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2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신한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1일 신한은행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해 약 2만5천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신한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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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광범하게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외부세력 해킹은 국내 금융회사마다 보안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취약한 ‘약한 고리’를 전방위로 노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금융권의 보안 역량이 허술한 빈틈을 집중 공격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금융권 보안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시다발 해킹에 사용된 공격 수법을 보면, 해커들은 공통적으로 고객이 이용하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인터넷·모바일뱅킹)이 아니라 직원용 업무지원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어 고객 개인정보를 빼냈다. 대고객 금융서비스창구와 달리 엄격한 인증 및 생체정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대적으로 간소한 인증 방식이 사용되는 내부용 홈페이지 메뉴나 앱처럼 별도 운용되는 업무서비스를 공격 통로로 삼은 것이다. 신한은행에 대한 공격의 경우 해커는 한국·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베트남·태국·영국 등 여러 국가의 인터넷주소(IP)를 이용했다.

금융권에선 온라인상 각종 내부 영업지원 서비스가 추가 혹은 변경되는 과정에서 보안 수준이 약화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십·수백조원을 여·수신으로 운용하는 대형 금융사에서 고객 정보에 대한 보안 관리가 허술했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금융사는 외부에 노출된 정보기술(IT)자산과 서비스를 빠짐없이 파악하고, 보안 취약점과 사각지대, 인증 없이 내부정보에 접근하는 경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정보 조회과정에서 인증 절차가 누락되거나 미흡하게 적용되는 사례, 불필요하게 외부에 노출되는 정보를 지적한 셈이다. 아직 금전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가운데, 고객 정보가 유출된 일부 은행은 보안 취약성이 노출된 영업지원시스템 등 ‘위성 사이트’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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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마다 디지털 전환으로 해킹 공격이 가능한 연결 접점이 서버·앱뿐만 아니라 외부 결제 연동 플랫폼, 협력사 시스템, 직원용 업무 도구까지 늘어난데다 인공지능이 해커의 기술적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업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도의 AI 해킹은 개별 회사에 대응을 맡길 만한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보안점검 범위를 훨씬 넓혀야 하고, 회사에 알아서 막으라고 하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AI로 취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신종 수법을 기존 보안 역량으로는 막아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금융권 보안체계를 어느 수준까지 개편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긴급 상황 대응 회의를 연데 이어 이날도 금융회사 대표들을 소집해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회의에선 현행 대응체계가 무력화된 만큼 새로운 제도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가 추진 중인 망분리 규제 완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내 금융사에는 보안상 업무용 시스템 등을 외부통신망과 분리·차단해야 하는 망분리 규제가 적용된다. 당국은 빠르게 진화하는 AI 해킹공격을 또다른 지능형 AI 기반 보안체계로 방어하려면 대응 역량을 갖춘 금융사에 대해 망분리 규제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부터 참여 희망사를 선정해 규제 완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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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고가 알려진 금융회사 외에 유사한 공격을 받고서도 아직 피해를 파악조차 하지 못한 비금융 민간기업이 여러 곳 더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기업은 AI 해킹에 뚫리고도 그런 사실 자체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경로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훨씬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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