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나섰다가…정말 황망” 1톤 트럭 덮친 모자 참변에 조문객들 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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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우리 손주…. 너희를 내가 어떻게 보내니.”
20일 경기 안성시 한 장례식장에서 노모의 통곡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딸과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노모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장례식장 안팎에서는 검은색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전혀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마주한 이들의 표정에는 비통함이 역력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안성경찰서 등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 11시18분께 안성시 공도읍 공도도서관 인근 녹색장터 행사장에서 운전자 ㄱ(63)씨가 모는 1t 트럭이 갑작스럽게 돌진해 행사를 준비하던 어머니와 중학생 아들 등 7명의 자원 봉사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ㄴ씨와 10대 막내아들인 ㄷ군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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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행사를 준비하던 20대 여성은 다리가 골절됐고, 20대 남성과 60대 남성은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다. 호흡곤란을 겪은 50대 여성은 현장에서 소방당국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참변을 당한 모자는 이번 녹색장터를 안성시와 함께 주최·주관한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활동해왔다. 막내아들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도 이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가족은 4∼5년 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해왔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해온 훌륭한 가족이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정말 황망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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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례식장에는 숨진 ㄷ군의 중학교 친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교복을 입거나 검은색 옷을 입은 10대들은 조문을 한 뒤 서로 손을 붙잡거나 어깨를 어루만지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조문을 온 한 학생은 “가족분들이 너무 힘드실 거 같아 위로를 드리고 싶어 왔다”고 했다. 빈소 앞에는 ㄷ군이 다니는 학교에서 보낸 근조 화환도 놓였다.

경찰은 ㄱ씨가 차가 통행할 수 없는 공원 안으로 트럭을 몰고 들어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사고 현장 폐회로티브이(CCTV)와 사고 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일에는 ㄱ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행사를 주관한 안성시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쪽의 과실이 있는지 등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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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참사를 두고 고령 운전자의 잇단 사고와 관련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경찰은 관련 수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애초 “가속페달을 제동장치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에는 “급발진이었다”고 주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 차의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사고기록장치와 사고 당시 가속 페달과 제동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확인해 급발진 가능성도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 “두 분은 수년간 가족들과 함께 나눔의 녹색장터에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하며 지역사회의 자원순환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해온 소중한 자원봉사자였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협의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안성시 내혜홀 광장에 시민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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