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피해 오만으로 석유 수출길 바꿔…유가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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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친이란 무장세력들의 공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우디가 석유 수출길을 오만으로 돌렸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각) 중동 소식통들을 인용해, 사우디가 오만 소하르항 앞바다에서 선박끼리 석유를 옮겨싣는 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사들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하르는 호르무즈해협 바깥의 오만만 연안 항구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페르시아만의 라스 타누라항 등에서 원유를 실은 뒤, 유조선 위성항법장치(GPS)를 끈 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해상에서 석유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수출길이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으로 막힌 데 따른 대응이다. 애초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피해,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생산된 원유를 ‘동서송유관’을 통해 홍해 얀부항으로 실어날라 왔다. 그러나 10일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남부 바브엘만데브해협 연안을 장악한 데 이어,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가 동서송유관을 타격하면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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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우디는 최근 1주일(10∼16일) 새 라스타누라와 인근 주아이마 항구에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두척 들이(약 400만배럴) 원유 선적을 마쳤다. 16일에도 라스타누라에서 800만배럴 선적이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는 동서송유관 복구도 서두른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사우디가 이 송유관 수송 능력의 절반을 수일 내 복구하고, 6주 안에 완전히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에 송유관이 수개월 멈추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낮다며 “과거 전례를 보면 이런 시설들은 몇 주 안에 복구된다. 위성 사진에서도 이미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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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는 바브엘만데브해협에서 사우디 선박의 통행만 막고 다른 나라 상선은 공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후티는 지난 주말(12, 13일) 오만 무스카트 주재 미 대사관에서 미 당국자들과 비공개로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후티는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 등의 선박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지난해 맺은 휴전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 16일 브렌트유 11월 선물은 전날보다 2.69% 내린 105.83달러에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3.21% 하락해 102.43달러였다. 17일에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는 0.1% 안팎 내린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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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후티와 사우디 주도 예멘 정부군 연합과의 전투는 계속된다. 사우디는 후티가 16일 자국 서부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드론을 발사해 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얀부의 아람코 석유기지도 공격했다. 지상에서는 예멘 서부 요충지 타이즈, 마리브와 바브엘만데브해협 동쪽 카흐붑 산맥 쪽으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역시 16일 중국제 둥펑-15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예멘의 후티 점령지로 날렸다. 사우디군이 후티에 탄도미사일을 쏜 건 2014년 예멘 내전 발발 이후 처음이다. 예멘 정부군 연합은 같은 날 카흐붑에서 후티와 교전해 병력·장비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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