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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20, 2026

“나 일등했다”…결승선서 두 손 번쩍 성승민, 올림픽 이어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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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화게 웃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성승민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화게 웃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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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그때 떠오른 생각은 특별하지 않았다. “나 일등했다”는 짧은 한마디였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성승민(23·한국체대)이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위(합계 점수 1천492점)로 들어왔다. 성승민은 김은주(강원도체육회·1천399점 7위), 신수민(LH·1천380점 12위)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도 따냈다.

2024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성승민은 이날 우승으로 한국 여자 근대5종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리스트 기록도 세웠다.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중국의 장밍위(1460점)는 성승민에 밀려 2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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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개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성승민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개인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근대5종은 펜싱, 장애물 경기, 수영, 사격, 달리기 등 5개의 종목을 치러야 하는 최고 난도의 스포츠다. 이른바 ‘스포츠의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만큼 인간 한계를 극단으로 시험한다.

하지만 성승민은 이날 차원이 다른 탈아시아급 역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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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첫 경기 펜싱에서 전체 1위(250점)를 차지했고, 장애물 경기(29초26)와 수영 100m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해, 마지막 레이저 런(사격+달리기)에서 2위에 18초 앞선 채 출발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격차를 벌렸고, 사격과 600m 코스를 다섯번 완주하는 경로를 빠르게 통과하면서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에 1호 금메달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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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가운데)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시상대에서 중국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성승민(가운데)이 20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근대5종 시상대에서 중국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성승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첫 여자 근대5종 금메달이라는 것을 몰랐다. 타이틀을 따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딴다고 섣불리 생각하기 싫었는데, 실제 메달을 따 기쁘다”고 했다.

검게 그을린 탄탄한 하체는 더 단단해 보였고, 멘털도 달라졌다. 그는 “파리 올림픽 때와 달라진 것은 특별히 없다. 다만 긴장하기보다 경기를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또 2028 엘에이 올림픽 전망에 대해 “몸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레이저 런(육상+사격)에서 사격이 과녁을 벗어날 때 조바심을 느낄만했지만, 그는 “크게 빗나간 것은 아니었기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 뒤는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렸다”고 돌아봤다.

무더운 날씨가 복병이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습하고 더워 땀이 많이 나는 것은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날씨의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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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은주(앞)와 성승민이 20일 열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 장애물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한국의 김은주(앞)와 성승민이 20일 열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부 결승 장애물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안조/최현수 기자 emd@hani.co.kr

아시아 최강의 선수이지만 자만하지는 않는다. 그는 “늘 체중 조절에 신경을 쓰고, 먹는 것도 조심한다. 승마 대신 장애물 경기가 도입됐는데 아직은 겁이 나고, 적응하는 중”이라고 했다. 군더더기 없는 이날 경기력에는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성승민의 인생 경기는 이날 국내에 생중계되지 않았다. 성승민은 섭섭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는 “앞으로 근대5종에도 많은 관심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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