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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31, 2026

168명 사망 ‘홍콩 화재’는 “인간 부주의가 낳은 참사”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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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30일 불에 탄 홍콩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전경과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30일 불에 탄 홍콩 타이포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 전경과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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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웡 푹 코트’ 아파트 화재는 담뱃불과 가연성 물질, 업체·감독기구의 과실이 더해져 발생한 ‘인재’였다는 공식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31일 홍콩 ‘타이포 웡 푹 코트 화재 독립조사위원회’ 보고서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보면, 조사위는 지난 29일(현지시각) 공개된 1154쪽짜리 보고서에서 “인간의 과실, 오류 또는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했다며 “이러한 인적 요인이 없었다면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최소한 이처럼 막대한 사상자를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웡 푹 코트 화재는 지난해 11월26일 홍콩 북부 신계지구 타이포의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8개동 중 7개동을 태웠고,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화재 참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고등법원 판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를 설치했고, 홍콩 정부는 최근 사건 관련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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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위는 아파트 옥상에 버려진 담배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조사위는 참사 전 수개월 동안 공사 현장 인부들이 흡연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담뱃불이 발화 원인임을 입증할 직접 증거는 없지만, 이를 원인으로 뒷받침할 정황 증거가 많다”고 밝혔다. 당시 웡 푹 코트는 대규모 외벽 공사 중이었는데, 조사위는 건조한 날씨에 더해 외벽이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ㄷ자형 건물 구조를 언급하며 “일종의 굴뚝처럼 작용해 화염과 유독가스가 수직으로 급격히 확산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사위는 이런 이유만으로는 화재 확산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가연성 자재가 화재를 키우는 연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방염 처리하지 않은 비계망과 비계망을 덮는 방수포, 창문 바깥에 붙인 스티로폼 등이 ‘2차 발화’를 일으켰고, 이 때문에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는 데에도 애를 먹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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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참사를 초래한 가장 큰 책임 당사자로 개보수 공사 시공사, 프로젝트 감리 컨설팅사, 검사관을 지목했다. 이들은 화재 위험을 알면서도 가연성 물질을 썼고, 이를 감시해야 할 검사관은 사실상 이름만 빌려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조사위는 홍콩의 주택, 건축 관련 규제당국과 화재 관련 위험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소방당국, 작업자 흡연 문제 등을 부실하게 처리한 노동당국 등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공개된 후 존 리 장관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대표해 피해 주민들과 홍콩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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