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부터 도서관·한방까지···동대문 문화거점 키운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있는 상점 ‘오브’. 노도현 기자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와요.”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고미술상가 2동. 도자기·고가구 등 옛 물건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최근 젊은 세대와 외국인 방문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SNS를 통해 상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알려지면서다.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1980년대 초부터 형성된 국내 대표적인 고미술 집적지다. 오래된 물건들로 빼곡한 보물창고 같은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최근에는 골동품을 전시·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미술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상가 지하에 있는 두손갤러리도 그중 하나다. 20여개 점포를 하나로 터서 만든 갤러리에서는 고미술품과 현대미술 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김양수 두손갤러리 대표는 “사람들은 시간을 흘려보내지만 사물들은 시간을 축적하고 있다”며 고미술이 지닌 가치를 설명했다.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기보다 시간의 차이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답십리 고미술상가에 있는 두손갤러리 입구에는 서낭당을 재해석한 작품이 설치돼 있다. 노도현 기자
동대문구도 답십리 고미술상가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고미술상가와 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서울시립도서관 등을 잇는 ‘동대문 복합문화벨트’를 조성해 서울 동북권 문화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구는 고미술상가와 답십리 영화미디어아트센터를 연계해 전통미술과 영화·미디어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영화미디어아트센터는 1960년대 답십리 영화촬영소가 있던 곳에 세워진 복합문화공간이다.
센터는 올해 이랜드문화재단과 협약을 맺고 영화 촬영 세트장과 답십리 아트랩 등 문화공간을 활용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아동 대상 고미술 체험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고미술상가 상인과 청년작가가 참여하는 아트페어도 추진한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 조감도. 동대문구 제공
복합문화벨트의 또 다른 거점은 전농동에 들어설 서울시립동대문도서관이다. 학교용지로 계획됐다가 오랫동안 비어 있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2만5531㎡ 규모로 건립된다. 서울시 공공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다.
저탄소 친환경 목조건축으로 건립되는 도서관에는 자료이용공간과 서울50플러스 캠퍼스, 시민대학, 서울형 키즈카페, 옥상정원 등이 들어선다. 모든 세대가 이용하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올해 말 착공해 2030년 준공, 2031년 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서울한방진흥센터. 동대문구 제공
동대문구는 서울약령시와 서울한방진흥센터 일대에 ‘한방스트리트’도 조성한다. 약초족욕 등 센터의 체험 프로그램에 공연·먹거리를 더해 주말과 야간에도 즐길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방문화를 체험하러 온 방문객이 주변 상점도 이용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내년까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동민 동대문 구청장은 “지역 역사와 문화공간을 연결해 동대문구의 매력을 키우겠다”며 “구민은 가까이서 문화와 배움을 누리고, 방문객은 시장과 골목에 머무는 서울 동북권의 문화 중심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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