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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November 1, 2026

극우의 물결은 후퇴하고 있나 [세계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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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겸 대선 후보(가운데)가 결선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연설하고 있다. 룰라는 1차 투표 패배 뒤 결선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겸 대선 후보(가운데)가 결선 개표 결과가 나온 뒤 연설하고 있다. 룰라는 1차 투표 패배 뒤 결선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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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페퍼 |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브라질 대선에서 현직 룰라가 승리한 것은 이변이었다. 그는 1차 투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직선제 민주주의 역사상 1차 투표의 열세를 뒤집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룰라는 모든 예상을 뒤엎었다.

룰라는 최근 라틴아메리카 선거의 흐름 또한 거슬렀다. 지난 18개월 동안 칠레, 콜롬비아, 페루를 포함한 7개국에서 우파 후보들이 승리했다. 전세계적인 추세도 이와 유사하다. 독일에서는 지방선거에서 극우가 승리했고, 프랑스에서는 마린 르펜의 극우 정당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린다. 러시아, 인도, 필리핀에서는 극우 지도자들이 권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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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서 극우를 거부한 건 브라질만이 아니다. 브라질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세르비아 총선에서도 놀랍게도 학생들이 장기 집권 지도자를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에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역시 야당에 패배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사회의 유권자들에게는 ‘현 정권을 심판하자’는 자연스러운 정서가 존재한다. 특히 소셜미디어 환경 속에서 유권자들은 전면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후보들에게 긍정적으로 반응한다. 그리하여 정치적 진자는 좌에서 우로, 그리고 다시 반대로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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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극우는 정치적 메뉴판에 오른 평범한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다. 이들이 제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른데, 자신들이 권력을 획득한 기반인 민주주의 규범 자체를 훼손하려 들기 때문이다. 우파 권위주의자들은 선거, 헌법 개정, 사법적 도전 등 민주적 수단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약화시켜 왔다. 훨씬 더 급진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폐기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4년 전 룰라가 승리했던 대선 결과를 뒤엎으려 음모를 꾸몄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트럼프가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현재 대통령 재임 중 최저치인 31%를 기록하고 있다.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정당을 심판할 태세다. 브라질과 달리 미국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지갑 사정을 최우선으로 둔다. 트럼프를 두번 당선시키며 보여주었듯, 많은 미국 유권자들은 그의 반민주적 수사나 행동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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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개별적인 승리보다 더 고통스러운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유권자들이 반민주적 후보에게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는 민주주의 자체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민주적 메커니즘은 현재 지구가 직면한 위협을 해결하기에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 민주주의 세력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더 유능했다면, 지금처럼 위에서 아래로 밀어붙이는 해결책이나 신화처럼 미화된 과거로의 회귀를 약속하는 극우의 주장이 매력적으로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직면한 더 깊은 문제는, 어제 브라질에서 패배하고, 내일 미국에서 지더라도 극우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민주적 제도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민주적 가치가 매력을 잃는다면,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더욱 권위주의적인 대안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다.

극우 세력이라고 해서 세계의 문제들에 더 나은 해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위협에 대한 이들의 전반적인 대응은 등을 돌려버리는 것이다. 이들은 신자유주의적 무역 정책과 친환경 에너지 프로그램, 합리적인 이민 정책을 한데 묶어 비난하며 모든 형태의 세계화를 거부한다. 극우가 민주주의를 혐오하는 것은 이 역시 자신들이 반대하는 세계화의 일부로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좌파와 중도파 모두에게 주어진 핵심 과제는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보호하는 동시에 일반 대중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새롭고 강력한 국제주의를 고안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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