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홍씨 일가, JTBC에 낼 돈 없나” 압박 나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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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도 중앙그룹 최대주주 일가가 핵심 계열사인 에스엘엘(SLL)중앙에 거액의 담보를 내놓자 제이티비시(JTBC) 노조가 “우리도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며 홍씨 일가에게 사재 출연을 요구했다. 노조는 홍씨 일가의 개인 재산을 취재하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제이티비시 노조는 16일 ‘살릴 회사는 정해졌습니까’라는 제목의 노동조합보를 공개하고 홍씨 일가의 선별적 계열사 지원을 비판했다. 중앙그룹이 지난 10일 사모펀드 ‘큐리어스파트너스’의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에스엘엘에 개인 재산 1300억원어치를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중앙그룹은 제이티비시의 생존 요구와 수많은 개인 채권투자자들의 목소리엔 입을 닫고 있다.
노조는 “갚아야 할 돈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제이티비시에는 320억원 규모 개인투자자가 있다. 어디부터 해결해야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너는 320억원이면 (제이티비시 채권) 개인투자자 문제를 해결하고 도덕적 해이와 법적 다툼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러나 요청과 물음에 일체 답하지 않고 다만 에스엘엘에 1300억원 담보를 내놨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대주주 일가를 향해 “최소한 책임질 몫은 책임지라”고, 경영진을 향해서는 “새 돈을 조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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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과 드라마를 만드는 에스엘엘은 홍씨 일가의 핵심 수익원이다. 에스엘엘의 수익이 콘텐트리중앙과 중앙피앤아이를 거쳐 중앙홀딩스(홍씨 일가 100% 소유)로 흘러가는 구조다. 이 때문에 홍씨 일가는 에스엘엘 상장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제이티비시도 에스엘엘 작품을 자사 채널에 적극 편성하고 ‘아는형님’ 등 핵심 지적재산권(IP) 279편을 에스엘엘에 대거 넘기는 등 에스엘엘 ‘몰아주기’에 동원됐다. 그러나 경영난이 터지자 홍씨 일가는 에스엘엘 살리기에만 공력을 쏟을 뿐 언론사인 제이티비시와 중앙일보의 생존엔 함구하고 있다.
노조는 홍씨 일가가 부도 수개월 전부터 상황을 파악하고 자금 융통에서 ‘옥석 가리기’를 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지난 6월 채무불이행 선언 이전에도 특정 계열사를 위한 자금 흐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노조는 “6월 지급불능 몇달 전부터 오너와 주변 소수는 (현금) 흐름을 조율해 왔던 걸로 보인다. 그룹 전체에 닥칠 현금 절벽을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정 계열사에선 현금이 빠져나왔고 다른 계열사엔 남았”으며 “누군가의 채무는 막고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기로 한 돈은 오지 않았”다고 짚었다. 제이티비시가 부도 직전인 지난 5월까지도 스튜디오아예중앙 등 계열사에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상황을 지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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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홍씨 일가의 사재 출연을 압박하고 있다. 홍씨 일가의 남은 재산을 부동산과 주식 위주로 계산하니 2600억원에 달하더라는 분석과 함께 홍씨 일가가 지난 2022년∼2023년 경기도 고양시에 지었다는 연면적 196평 저택과 43평 한옥주택 현황을 노보에 자세히 실었다. 제이티비시가 경영난으로 직원 80여명을 구조조정했던 시기라고 한다. 노조는 “(홍씨 일가가 저택을 지을 때) 누군가는 사무실에서 울었다”며 “(홍씨 일가가) 제이티비시에 내놓은 돈은 아직 0원”이라고 썼다. 한편, 중앙홀딩스 쪽은 노조 문제 제기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겨레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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