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 4개월째 뒷걸음…‘고물가·폭염’에 임시일용직 5.2%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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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분을 뺀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최근 임시일용직의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 안팎의 고물가와 폭염 등으로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가을에도 높은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질임금 하락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국가데이터처와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임시일용직의 실질임금은 가장 최근 통계인 올 7월 기준 144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52만8천원)보다 5.2%(7만9천원) 감소한 액수다. 반면 상용직의 7월 실질임금은 386만8천원으로 전년 대비 0.6%(2만2천원)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의 실질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에는 우선 고물가가 꼽힌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상승 영향을 뺀 임금으로, 명목임금보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르면 실질임금은 감소하게 된다. 7월 물가상승률은 석유류 및 서비스 가격 인상 등으로 한국은행 목표치(2.0%)를 웃도는 2.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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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7월 임시일용직의 명목임금(173만6천원)이 1년 전(178만1천원)보다 2.6%(4만6천원) 감소하며 실질임금 감소 폭을 더욱 키웠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건설업의 임시일용직의 노동시간 감소, 임금이 낮은 편에 속하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의 임시일용직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7월 기준 건설업 임시일용직은 52만6546명으로 전체 임시일용직의 25.4%를 차지하는데, 그달 폭염일수가 역대 5위에 달하는 8.9일로 집계되는 등 폭염으로 건설현장이 멈추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임금도 줄었다.

7월 기준 보건사회복지업 임시일용직은 21만5415명으로 전년(17만3738명)보다 24%나 증가했고, 전체 임시일용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에서 10.4%로 커졌다. 이러한 취업자 구성 변화와 고물가로 전체 노동자의 7월 실질임금은 0.3% 감소하며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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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고물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질임금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등 요인으로 2.9%로 조사됐는데, 한은은 10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근원품목(가격 변동 폭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월 추석 상여금 지급 등으로 임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물가 영향으로 실질임금 감소 흐름이 계속될 수 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실질임금은 취업자 구성에 따른 임금 효과와 물가상승률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 하락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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