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40홈런 최초 아니잖아?" 명장도 주목한 '200안타' 신기록의 가치…"3년 연속 전경기 출장"도 강조 [부산포커스]


서건창 이후 12년만에 '안타왕' MVP도 나올 수 있을까.

9일 부산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레이예스의 건강과 성실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날 롯데는 LG에 9대1 대승을 거뒀고, 레이예스는 7회말 자동 고의4구를 받을 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한차례 타석이 더 돌아왔고, 8회말 기어코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04개째를 채웠다.

레이예스는 이날까지 141경기 전경기에 출전중이다. 2024년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이래 3년 연속 전경기 출전, 지난 2년간 모두 최다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그다.
올해 벌써 204안타를 치며 일단 2년전 자신의 기록(202안타)은 뛰어넘었다. 경쟁중인 KT 위즈 최원준(204안타)보다 잔여경기가 1경기 더 많아 여전히 타이틀을 차지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MVP 레이스는 이른바 투타 공히 '트리플크라운'으로 불리는 주요 기록에서의 임팩트에 초점이 맞춰진다. 타자가 수상한다면 타율-홈런-타점, 투수는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유리했다. 특히 타자의 경우 거포는 홈런 외에 대체로 타점-출루율-장타율 등과도 궁합이 좋기 마련이다.
올해 MVP 레이스 분위기도 비슷했다. 시즌 중반까지 LG 트윈스 오스틴이 앞서나갔다. 역대 MVP 중 홈런과 타점을 동시 수상한 타자는 불패에 가깝다. 여기에 오스틴은 한때 타율에서도 1위를 다투며 출루율-장타율까지도 수준급의 기량을 뽐냈다. 한때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톱3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아시안게임 기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스틴은 무리하지 않고 볼넷으로 걸어나가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오히려 홈런을 치지 못했다. 반면 아시안게임 직전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던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복귀하자마자 홈런포를 잇따라 가동하며 앞서나갔다.
그 와중에 후반기 들어 대폭발한 KT 위즈 힐리어드가 홈런과 타점에서 1위를 노리고 있다. WAR 등 세부 기록이 아무리 좋다한들, 타이틀 하나 없는 선수가 MVP를 받을 확률은 낮다. 구자욱 등 이른바 '호타준족' 유형의 선수들이 표를 손해보는 이유다. 오스틴도 마찬가지 운명에 처했다.
여기에 평균자책점-탈삼진 동시 수상이 유력한 두산 베어스 곽빈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최다안타 신기록을 경쟁중인 KT 최원준과 롯데 레이예스까지 논란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최원준은 득점 부문도 전체 1위라서 최다안타를 거머쥘 경우 타격 2관왕이 된다. 특히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에서도 김도영보다 우위에 있는데다, 인터뷰를 통해 "내가 아니더라도 레이예스가 MVP를 받으면 좋겠다. 홈런에서 신기록 세운 선수는 아마 그해 MVP일 것"이라며 최다안타 신기록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나한테 투표권이 주어지면 당연히 레이예스 찍는다. 내가 다른 팀 MVP 가능성을 생각할 이유가 있나"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역대 40홈런 친 타자는 꽤 있지 않나? (이)승엽만 해도…(3번)최다안타 신기록은 처음이잖아"라며 혀를 내둘렀다.
KBO리그 역사상 200안타를 기록한 타자는 단 3명, 시즌은 4번 뿐이다. 2014년 서건창(201안타)이 최초였고, 2024년 레이예스(202안타)가 2번째, 그리고 올해의 최원준과 레이예스가 3~4번째다.
반면 40홈런 타자는 올해 포함 총 30번(22명)이다. 1992년 장종훈(41홈런)이 최초였고, 이승엽(1999 2002 2003)과 박병호(2014 2015 2018)가 3번씩, 최정(2016 2017)이 2번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40홈런과 200안타를 비교하기가 좀 애매하긴 하다. 김도영은 홈런 갯수뿐만 아니라 클러치나 임팩트도 굉장히 강한 선수"라면서도 "레이예스는 지금 3년 연속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다. 이것도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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