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또 소환되네”…혼자 성심당 찾은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울컥한 사연

185만 유튜버 원샷한솔 대전 여행기
시민·직원들 따뜻한 배려·도움 담겨
한솔은 ‘권리’ 대신 연신 “감사합니다”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본명 김한솔·이하 한솔)이 혼자 대전 성심당을 찾아 직원과 시민들에게 도움을 받은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특히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이어지는 시민들의 도움과 배려, 이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솔의 태도는 누리꾼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한솔은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혼자 여자친구 선물 사러 대전까지 갔다가 이런 일이… 눈물이 다 나네요’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185만명 채널에 업로드된 해당 영상은 31일 오후 3시 기준 조회수 271만 회를 기록했다. 한솔은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LHON)으로 시력을 잃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영상에서 한솔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에서는 자신이 구독자라고 밝힌 직원의 안내로 기차에 탑승했고, 대전역에서 하차할 때는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았다. 역무원은 목적지를 확인한 뒤 전철역 입구까지 직접 안내했다. 지하상가에서는 바닥의 점자 블록을 따라 이동했으나 복잡한 동선 탓에 방향을 찾지 못했다. 이때 한 어르신이 “이리 와봐요”라며 먼저 길을 알려줬고, 다른 시민들도 목적지까지 안내를 도왔다. 한솔은 점자 블록이 없는 곳이 많고 점자 안내도 부족해 감에 의지해 길을 찾기도 했다.
성심당 앞에서는 한 직원이 차량을 막아주며 한솔을 안내했다. 본점 매장 안은 손님이 많아 혼자 상품을 고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직원이 먼저 다가와 “혹시 도움이 필요하실까요”라고 물었고, 한솔이 도움을 요청하자 이동에 앞서 “혹시 일행분 없으신 거면 제가 같이 이동해야 되는데 터치가 가능할까요”라며 신체 접촉 동의를 구했다.
한솔이 동의하자 직원은 매장을 함께 돌며 빵 종류와 인기 제품을 하나씩 설명했고, 한솔은 직접 원하는 빵을 골랐다. 구매 후에는 직원이 빵 일부를 배낭에 넣어주고 출구까지 동행했으며, 케이크 매장으로 이동할 때도 직원들이 짐을 들어주고 다음 안내 직원에게 연결했다.
케이크를 사러 간 케익부띠끄 앞에는 입장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한솔도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를 본 직원이 “제가 (매장에) 말씀드렸는데, 앞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라며 한솔을 매장 안쪽으로 안내했다. 한솔이 “그런데 제가 이렇게 빨리 들어와도 되는 건가요”라고 묻자 직원은 “저희는 원래 도와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돌아가는 길에도 도움이 이어졌다. 한솔이 지하철로 대전역까지 이동할 때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한 시민이 탑승 전까지 동행하며 길을 안내했다. 한솔은 도움을 받을 때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영상 말미에 “너무 귀인들이 많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영상 댓글에는 성심당 직원과 대전 시민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차 안내해 주신 분들, 대전 시민분들, 성심당 직원분들 모두 모두 친절하시네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직원이 동의를 먼저 구한 점에 대해서는 “도움을 드리기 전 ‘터치해도 될까요?’, ‘손 잡아도 괜찮을까요?’ 먼저 여쭙는 것을 배우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솔의 태도를 언급한 댓글도 많았다. 한솔은 주변의 도움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지 않고 매 순간 고마움을 표했다. “사소한 거에도 감사합니다를 입에 달고 사는 한솔님”, “한솔님이 얼마나 많은 ‘죄송합니다’와 ‘감사합니다’를 말하며 사셨을까 싶었다” 등이다.
한편 일부 누리꾼은 이 영상을 유튜버 박위의 사례와 비교했다. 댓글에는 “박위 영상과 너무 대비된다”, “박위는 이 영상을 보고 배워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박위는 지난 8월 강연 참석을 위해 KTX를 이용하던 중 휠체어 전용 경사로에서 자신을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박위가 유튜브에 공개한 CCTV 영상에 해당 사회복무요원의 얼굴이 모자이크 없이 노출돼 비판이 제기됐다. 박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박위는 과거 한솔과 함께 촬영한 영상에서 한솔에게 “솔직히 말해. 너 다 보이잖아”라며 발언한 내용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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