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Friday, September 25, 2026

온통 붉은 백악관서 ‘닉슨 샴페인’…시진핑 “피와 불로 단련된 우정 대대로”

Translate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광고

붉은 천이 깔린 테이블 위로 붉은 달리아와 라넌큘러스가 놓였다. 24일(현지시각) 시 주석을 위해 마련된 백악관 국빈만찬은 장식과 음식 곳곳에 미중 관계의 역사와 중국을 의식한 상징이 담겼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만찬 준비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주도했다. 조명을 낮춘 이스트룸은 붉은색과 금색 중심으로 꾸며졌다. 테이블에는 짙은 붉은색 리넨을 깔고 달리아와 라넌큘러스를 비롯한 붉은 꽃을 배치했다. 백악관 소장 베르메일 장식과 국빈용 식기인 ‘레이건 스테이트 서비스’도 사용됐다. 백악관은 이런 장식이 “따뜻함과 축하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첫 건배에는 캘리포니아산 스파클링 와인 ‘슈램스버그 블랑 드 누아’가 올랐다.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1972년 베이징에서 미중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된 ‘평화를 위한 건배’를 할 때 마셨던 것과 같은 와인이다. 백악관은 이 와인이 당시 역사적인 건배 이후에도 백악관 행사에서 계속 사용돼왔다고 설명했다.

광고

음식 역시 미국 식재료에 중국의 색채를 가미하는 방식으로 짜였다. 백악관은 “미국산 식재료에 은은한 중국의 영향을 더해 두 나라의 요리 전통을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첫 코스로는 노란 호박 벨루테에 야생 버섯 프리카세와 바삭하게 구운 판체타를 곁들이고 파기름을 둘렀다. 메인 요리는 참깨를 입혀 구운 농어로, 어린 청경채와 구운 가지, 허브로 만든 소스 베르트를 곁들였다. 디저트로는 바닐라 크레뫼와 호두 프랑지판, 새콤한 체리 콩피가 나왔고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함께 제공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이 난 듯 건배사 도중 “잠깐 대본에서 벗어나 말하고 싶다”며 이스트룸 뒤편 커튼 너머에서 진행 중인 백악관 새 연회장 공사를 언급했다. 그는 만찬과 공연이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라고 권하며 “여러분이 그곳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반짝이는 공사 현장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렇게 해도 된다”고 농담했다. 그는 새 연회장이 완공되면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며 145명 정도가 있는 이스트룸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150년 동안 대통령들이 이런 공간을 만들려고 했지만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광고

광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를 형상화한 조각상을 건넸다. 그는 이 작품이 “오늘날 최고의 미국 예술가 중 한 명”의 작품이라며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디자인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흰머리수리가 “자유롭게 높이 날아오르는 미국인의 정신”을 상징한다며 “베이징에서 명예로운 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만찬 말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의 방문에 감사를 표시하며 양국 국민이 “더 조화롭고 평화롭고 미래”를 맞기를 바란다고 건배했다. 중국의 중추절 기간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건강과 미중 양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피와 불로 단련된 이 우정은 대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께 시작된 만찬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