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사우디 공항 공격 ‘12명 사망’…미국, 확전 우려 속 개입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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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10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을 공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치면서 예멘 내전이 사우디로 고스란히 옮겨붙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 새 전선을 방치할 수도, 온전히 감당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보도를 보면 이날 킹칼리드 국제공항 제3·4터미널에 미사일 한발이 떨어지며 터미널 내에 있던 승객과 직원들을 덮쳤다. 이는 2015년 5월 이슬람국가(IS)의 카티프 모스크 테러 이후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공격이다. 킹칼리드 공항은 지난 7일에도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졌으며, 6~7일 후티의 공격으로 다른 사우디 공항 2곳에서도 3명이 사망했다.
직접적으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4일 예멘 내 후티의 점령지에 대한 대규모 반격 작전을 발표하고,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가한 데 대한 대응이다. 후티 고위 관리인 무함마드 부카이티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예멘의 공항, 항구, 결혼식장 및 장례식장, 병원, 시장은 타격하거나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는 민간 시설임을 세계가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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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은 지난 7월13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이 사우디의 폭격을 받으면서 재발했다. 예멘 내전이 재발한 뒤 후티는 세계 해상 원유 수출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를 장악하며 홍해 통제권을 거머쥐었다. 이달 들어서는 예멘 정부의 최대 전략적 거점인 타이즈와 남부 아덴을 잇는 마지막 도로를 향해 진격해 정부 관할 지역인 투르바를 점령했다. 미 국방부의 전 중동 담당 고위 관리인 댄 셔피로는 뉴욕타임스에 “사우디 및 동맹국들이 지난번 싸움 때보다 후티를 상대로 전장에서 승리할 역량을 더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라며 “후티가 사우디에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 미국은 예멘 문제에 적극적 개입을 꺼려왔다. 후티가 모카를 점령한 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차례 전화를 걸어 후티에 대한 미국의 직접 공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후티도 전쟁 상대가 사우디뿐임을 명확히 했고, 홍해에서 미국 등의 선박은 통행할 수 있었다. 미국 쪽과 만나 이를 확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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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사우디의 대후티 공격에 직접 가담한다면, 예멘 내전은 이란 전쟁의 중대한 전선으로 격화될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소극적 태도에 사우디는 지난 8월7일 튀르키예 및 파키스탄과 메카방위협정을 맺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최근 사우디에 병력 파견을 밝혔고, 시리아도 동참 의사를 보인 상황이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서 무기를 상당 부분 소진한 미국이 직접 개입한다고 해도, 후티를 제어하기보다는 홍해와 호르무즈 양쪽에서 대치만 격화해 석유 위기 등을 고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이란이 원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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