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오피스 공급 폭탄? 프라임은 안 흔들린다…오피스가 인재 붙잡는 시대”

나만의 AI 비서
이한국 JLL코리아 전무 “가격·입지로 오피스 계약하는 시대 끝나”
사옥 옮긴다니 “그만두겠다”는 직원들…사옥이 채용 경쟁력 좌우
도심 오피스 80만평 쏟아지지만 “임대인 우위 끝나도 역전은 없어”
“10년 전만 해도 기업이 사무실을 고를 때 보는 것은 임대료와 위치 두 가지였다. 지금은 이 공간에서 조직 문화를 구현할 수 있는지, 인재 영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함께 따진다. 결정권도 총무팀과 재무팀에서 인사팀과 마케팅팀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이한국 JLL코리아 전무(오피스임대차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프라임 오피스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2001년 JLL에 합류한 이 전무는 롯데월드타워와 센터원, D타워, 그랑서울 등 국내 대표 랜드마크 오피스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업계 최고참이다. 준공 전 건물 한 층을 미리 꾸며 임차인에게 보여주는 ‘오피스 쇼룸’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프라임 오피스 선택 기준에서 우선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전력이다. 업무 전반이 전산화되고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기업뿐 아니라 금융사도 전력 증설이 불가능한 구축 빌딩을 떠나는 추세다. 글로벌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도 문턱이 됐다. 친환경 자재와 실내 공기질, 직원 휴게 공간 등 디테일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건물은 글로벌 기업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다.
선릉역 인근 빌딩에 10년 넘게 머물던 메트라이프생명이 대표 사례다. 한국 진출 이후 줄곧 강남 입지를 고집했지만 최근 기존 사무실이 전력 증설 문제 등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결국 강남에서는 조건에 맞는 대규모 사무실을 찾지 못해 다음 달 종로구 신축 빌딩 ‘G1서울’로 이전한다. 이 전무는 “보험사가 오피스 권역을 바꾸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프라임 오피스 공급이 확산되면 권역 간 이동은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재 유치는 새로 등장한 변수다. 이 전무는 “요즘 직원들은 회사를 고를 때 연봉 못지않게 어느 건물에서 일하게 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사옥을 옮긴다고 하면 그만두겠다는 직원들도 적지 않아 최근에는 직원 대표단이 후보 건물을 답사하고 대기업은 투표까지 거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오피스 시장은 수년째 공실이 거의 없는 임대인 우위 시장이었다. 그러나 광화문·을지로 일대 도심 재개발과 서울역 북부, 용산 등에서 대형 오피스 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에서는 2028년 이후 공급 과잉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무 역시 2030년까지 도심에서만 70만~80만평의 오피스가 공급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공급이 시장 전체를 침체시키기보다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무는 “대규모 오피스 공급 전망을 보고 임대료를 30% 가량 깎아달라는 기업이 늘었지만 공급 물량을 연도별, 등급별로 나눠 보면 기대와는 다르다”며 “글로벌 기업의 눈높이를 맞춘 프라임 오피스 시장은 기존 임대인 우위에서 대등한 관계로 재편되겠지만 역전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프라임 이하 B등급 오피스는 현재 프라임의 70~80% 수준의 임대료가 60%까지 밀릴 것으로 봤다. 이 전무는 “프라임 등급 이하 중소형 건물들은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리모델링이나 시설 개선 같은 투자를 통해 자산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JLL코리아는 단순 임대차 중개를 넘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차 수요를 설계에 반영하는 종합 자문 모델을 운영한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 거점 확보와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자문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전 세계 80여 개국 800여 개 네트워크를 직영으로 운영해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 시 현지 시장 정보와 법규, 임대 관행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다.
이 전무는 “오피스는 한 번 계약하면 10년 이상 함께 가야 하는 자산이라 결국 사람에 대한 신뢰가 경쟁력”이라며 “이직이 잦은 업계에서 드물게 10년 넘게 한 팀에서 일한 직원들이 많아 고객이 오랜 기간 일관된 자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존스랑라살
JLL
Jones Lang LaSalle Incorporated NYSE
JLL은 2030년까지 도심에 오피스 공급이 70만~80만평 이어지며 프라임과 B등급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개발 초기부터 임차 수요를 설계에 반영하는 종합 임대차 자문 모델을 운영하며 오피스 시장 재편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프라임 오피스 시장이 대등한 관계로 재편되는 반면 B등급 이하 중소형 건물은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메트라이프
MET
MetLife, Inc. NYSE
메트라이프생명이 전력 증설 한계로 기존 사무실을 떠나 다음 달 G1서울로 이전합니다.
메트라이프는 한국 진출 이후 오랜 기간 강남에 머물렀으나 대규모 공간과 전력 여건을 고려해 권역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보험사의 오피스 권역 이동이 드문 사례로 프라임오피스 선택 기준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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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라임 오피스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사무실 선정 시 임대료와 위치 외에 조직 문화와 인재 영입 경쟁력도 고려하고 있으며, 결정 권한이 인사팀과 마케팅팀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전력 증설 문제로 인해 강남 사무실에서 종로구 신축 빌딩으로 이전하는 사례를 보였고, 이는 인재 유치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다.
한편, 2028년까지 도심에서 오피스 공급이 과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라임 오피스 시장은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기존 임대인 우위에서 대등한 관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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