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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5, 2026

하루 뱃길, 3년2개월 여정으로…‘호남판 오디세이’ 문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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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우이도에 있는 홍어장수 문순득의 동상. ‘한겨레’ 자료사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 우이도에 있는 홍어장수 문순득의 동상.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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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도착할 130리 뱃길에 나섰다가 3년2개월 만에 귀환한 ‘호남판 오디세이’ 문순득(1777∼1847)의 여정을 돌아보는 자리가 열린다.

한국학호남진흥원은 방송인 김지윤 박사를 초청해 23일 오후 2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순천 동부청사 이순신강당에서 ‘호남의 오딧세이, 세계를 만나다’를 주제로 제2회 인문학 강연행사를 연다.

이번 강연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와 연계해 문순득의 표류와 귀환 과정을 통해 호남의 섬과 바다가 어떻게 세계와 연결되는지 조명한다. 문순득의 표류기를 개인의 경험이 아닌 19세기 초 세계사적인 시각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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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인공 문순득은 25살 때인 1802년 1월18일 숙부 등 5명과 함께 흑산도 인근 태도에서 홍어를 사서 집이 있는 신안군 우이도로 항해하다 풍랑을 만났다. 배의 키가 부러진 상태에서 문순득은 7일간 200㎞를 떠내간 끝에 제주도 인근 바다에 도착했지만 상륙하지 못했고, 다시 4일간 650㎞를 떠내려가 일본 오키나와 류큐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9개월을 머문 뒤 1802년 10월16일 조국 송환을 위해 류큐국이 중국 푸저우시로 보낸 조공선에 탑승했지만 또다시 풍랑을 만났고 같은 해 11월1일 스페인이 지배하던 여송국(필리핀 루손)에 닿았다.

문순득은 이듬해 9월 상선을 타고 중국 마카오에 도착했다. 이어 육로로 광저우, 난징, 베이징을 거쳐 1805년 1월 집으로 돌아왔다. 당초 여정이었던 태도에서 우이도까지는 범선으로 하루이틀이면 닿을 거리였지만 문순득은 조난사고로 인해 3년2개월간 대략 70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한 끝에 귀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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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득이 귀국 과정에서 보고 들었던 외국의 모습과 풍습 등은 흑산도에서 만난 정약전(1758∼1816)이 ‘표해시말’이라는 기록으로 정리해 후대에 알려질 수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문순득이 순조 9년인 1809년 6월27일 조선에 표류한 필리핀인들을 만나 통역해 돌려보냈다는 내용이 실리기도 했다.

홍영기 진흥원 원장은 “문순득 표류기는 호남의 작은 섬에서 출발한 한 사람의 경험을 통해 19세기 초 동아시아와 세계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기록”이라며 “국제 정세와 세계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대중적 소통 경험을 갖춘 김지윤 박사의 강연을 통해 호남 지역 한국학 자료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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