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 대통령 SNS 소통 활발히 하더라도 표현 정제해야
이 대통령이 지난 1일 엑스에 작성한 게시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엑스에 지지자 계정 ‘이잼위키’가 올린 정책 성과 소개 글을 공유하면서 “많이들 함께 해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고 적었다. 생소한 용어인 ‘좌아하게’는 ‘우아하게’라는 말에서 ‘우’를 ‘좌’로 바꾼 것이다. 이 대통령 지지층이 ‘우아하게’라는 뜻에서 사용하는 밈이라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 말을 쓴 걸 두고 여권 지지층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이 말을 쓴 거로 본다. 친밀감을 높이려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알리는 데 우아하게 동참해 달라는 얘기이니 내용 자체는 문제 될 게 없다. 지난달 지지자들에게 “이제라도 혐오와 비아냥, 감정적 비난은 버리고 사실과 애정에 기반한 합리적인 비판, 품격있는 설득과 따뜻한 호소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의 연장선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전 국민이 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에 지지층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조어를 쓴 것이 일반 사람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좌아하게’라는 말 자체가 좌·우 구분 짓기에 터 잡은 언어유희이다. 국민통합을 추구해야 할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쓰기에 적합한 용어라고 하긴 어렵다. 더구나 지금 여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으로 분열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좌아하게’ 같은 용어를 사용하면 특정 지지층만의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저는 모든 국민을 섬겨야 하는 통합의 대통령이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힘을 모아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해야 할 개혁의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자면 언어부터 다수 국민이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최근 이 대통령이 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SNS는 저와 국민과의 직접 소통 통로”라며 “어려울수록, 왜곡된 공격이 심할수록 더욱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들께 기대야 한다”고 했다.
야권은 물론 범여권에서조차 부당하게 공격받는다고 여기는 이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소통을 강화해 상황을 타개하려는 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시도가 혹여라도 지지층을 동원하려는 의도로 비친다며 여권 내부 균열은 심화하고 이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오히려 더욱 협소해지기 십상이다. 이 대통령은 SNS를 활용할 때 항상 전체 국민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거기에 맞게 표현도 정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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