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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피격·도박·사랑·우정…무엇을 골라도 도파민 그 이상[추석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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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는 짧지만 볼 영화는 많다. 8~9월 극장가를 양분한 <오디세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와 대진을 피했던 한국 영화들이 추석 연휴에 대거 몰렸다. 다음달 개천절·한글날 휴일까지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피격·도박·사랑·우정…무엇을 골라도 도파민 그 이상[추석 볼만한 영화]

박해일·변요한·전도연·최민식 ‘4파전’

연휴 하루 전인 23일 개봉한 한국 영화만 3편이다. 이 중 한국인이 좋아하는 ‘팩션’(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가미한 이야기) 시대극인 <암살자(들)>(허진호 감독)이 지난 20일 예매율 1위(23.5%)에 올랐다. 외화 블록버스터 강세를 뚫고 한국 영화가 예매율 1위를 한 것은 64일 만이다. <남산의 부장들>과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만든 또 다른 현대사 배경의 창작극으로, 이 제작사의 첫 단독 배급작이다. 1974년 광복절 육영수 여사 피격·사망 사건을 소재로 범인의 배후를 둘러싼 석연치 않은 의문을 파고든다.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명 이상을 동원한 배우 유해진이 경찰 ‘철구’ 역을 맡았다. 검열원이 드나들던 삼엄한 신문사 편집국이 주요 배경이다. 사회부장 ‘재환’ 역의 배우 박해일이 그 시대 언론인을 묵직하게 그려내고, 막내 기자 ‘영일’로 분한 배우 이민호가 극에 활기를 더한다. 역사적 사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리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빠른 호흡에 몰입감이 높은 오락 영화다.

피격·도박·사랑·우정…무엇을 골라도 도파민 그 이상[추석 볼만한 영화]

허영만 작가의 <타짜> 시리즈를 영화화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 <타짜: 벨제붑의 노래>(최국희 감독)가 같은 날 개봉한다. 운이 좋은 편이던 ‘장태영’(변요한)은 그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 동업자이자 친구 ‘박태영’(노재원)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세 번째 영화였던 <타짜: 원 아이드 잭>에 이어 화투가 아닌 포커 게임이 소재다. 추락한 인물이 재야에서 힘(포커 실력)을 키워 복수에 나선다는 구조가 기존 시리즈와 일맥상통하나 두 친구의 이야기로 변화를 꾀했다. 베트남이 주무대로, 베트남 국민 배우 홍다오(타오 회장 역)와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가네코 역) 등 다국적 배우진이 눈길을 끈다. 해외 무대로 판을 키운 대신 주요 대사가 영어로 진행되면서 ‘동작 그만. 밑장 빼기냐’ 같은 말맛은 줄었다. 살인청부업자 역에 도전한 래퍼 스윙스(본명 문지훈)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다.

피격·도박·사랑·우정…무엇을 골라도 도파민 그 이상[추석 볼만한 영화]

이창동 감독에게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안긴 <가능한 사랑>도 이날 한시적으로 개봉한다. 오는 11월6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약 2주간 극장 상영을 진행한다. 이 감독의 영화를 극장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관객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그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의 부자 남편 상우(조인성)가 얽히면서 각자의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배우 전도연의 연기가 특히 외신의 극찬을 받았다.

피격·도박·사랑·우정…무엇을 골라도 도파민 그 이상[추석 볼만한 영화]

지난 16일 개봉한 리메이크 영화 <인턴>(김도영 감독)도 추석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3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와 70대 남성 인턴의 동행을 그린 2015년 할리우드 원작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앤 해서웨이와 로버트 드니로의 자리를 각각 배우 한소희와 최민식이 채웠다. 원작의 인턴 ‘벤’이 이상적인 어른으로 묘사된다면, 최민식의 ‘기호’는 보다 현실적인 어른이다. 영화는 한소희의 ‘선우’가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추석 이후에도 기대작은 이어진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도 무시할 수 없다. 2019년 한국에서 1300만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재개봉판이다.

마블 측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희생으로 마무리 지었던 영화에, 오는 12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 관람에 도움이 될 4분 분량의 독점 영상이 추가됐다고 적극 알리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악역 ‘닥터 둠’으로 돌아오는바, 마블 팬에게는 놓치기 힘든 ‘떡밥’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30일에는 <부활남: 더 레드>(백 감독)가 출격한다.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죽어도 부활하며, 살아날 때마다 강력해지는 주인공 ‘석환’을 배우 구교환이 연기한다. 되는 일 없는 취업준비생이던 석환은 그저 가족·친구와 행복하게 살고 싶은 소시민 히어로다. 구교환의 현실감 있는 생활 연기가 화려한 액션과 대비되며 재미를 준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를 만든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도 다음달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괴짜 재벌 ‘디거 록웰’의 그린란드 빙하 시추 시설에서 발생한 작은 균열이 세계적인 재앙을 낳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톰 크루즈가 괴팍한 백발노인으로 분장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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