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사고 여파 속 김정은, 주애와 미사일 훈련 참관 “핵 억제력 고도화”
조선중앙통신은 3일 새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한 동부지역에서 조선동해로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바로 옆 오른쪽에 딸 주애, 제일 왼쪽 배우자 리설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장하 미사일총국장(오른쪽 뒤)이 발사훈련에 동행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며 “우리의 이 같은 활동은 명백히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욱 고도화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했다”며 한·일이 극초음속미사일 탐지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여파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기술력을 과시하고, 핵 보유를 인정받으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중거리 전략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며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핵 억제력을 구축하고 우리 군대의 반격 수단들이 상시동원 태세에 있음을 시위하는 것은 국가안전보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조치이며 책임적인 활동”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견해와 노선에서 변화란 있을 수 없다”며 “강력한 억제력으로 각이한 위협들을 통제하고 우리의 국가건설과 활동에 보다 안전한 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전날 이례적으로 미사일 발사 당일 담화를 내고 “훈련에는 중거리전략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다음 날 발사 목적과 성과 등을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밝힌다.
김 부장은 한·일이 각각 북한 탄도미사일 비행 거리를 700km 이상, 약 680km로 추정할 것을 두고 “흥미로운 숫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숫자들은 적들의 탐지능력의 제한성과 우리 미사일의 특수성에 대하여 가늠해볼 수 있게 한다”며 “적들은 매번 지구곡률에 의하여 탐지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해오지만 사실상 이것은 우리 미사일 능력의 완벽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담화에서 “저고도에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인공지능을 도입했다고 한 우리의 발표들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이 타격을 피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 사진에는 발사 장면을 바라보는 김 위원장과 딸 주애, 배우자 이설주가 함께 등장했다. 주애 뒤편에 있는 모니터에는 미사일 궤적으로 추정되는 붉은 선이 상승→하강→상승으로 이어졌다. 비행 중 방향 전환은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징 중 하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원뿔형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공개는 이번이 네 번째”라며 “단순 무력시위가 아닌 극초음속 무기체계 고도화가 완성 단계임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한국군 당국이 최근 서부전선 DMZ 지뢰 사고에 대해 북한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3일 만에 이뤄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사과 요구·대화 제의에 대한 행동적 응답”이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지뢰 폭발 사건 확산 차단을 위한 이슈 전환의 성격이 있다”며 “북·미 대화 국면에서 핵보유국을 인정받기 위한 무력시위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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