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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 2026

전 세계 사고 팔리는 생물 ‘추정치 2배’ 10만종…감시 사각지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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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체험동물원에서 어린이가 파충류 만지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제공
한 체험동물원에서 어린이가 파충류 만지기 체험을 하고 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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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은 일부 종들을 실제로 멸종으로 몰아넣은 등 전세계 생물다양성 손실을 가져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야생생물이 기존 추정치의 두 배인 10만종에 달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생물다양성 관련 감시 체계가 멸종위기종의 불법 거래만 주로 들여다보고 있어, 합법적인 형태로 이뤄지는 대규모 생물종 거래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앨리스 휴스 호주 멜버른대 교수(생명과학)가 주도하는 국제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전세계 야생생물 거래 관련 감시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세계적으로 7만9554종이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조차 과소평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적으로는 최대 10만7356종이 상업적으로 거래되고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가 추정해온 5만종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동물의 경우 최대 4만7685종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여기엔 현재까지 기술된 모든 척추동물의 42%에 해당하는 3만1306종의 척추동물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무엇보다 야생생물종 거래에 대한 감시 체계에 사각지대가 크다는 것을 드러낸다. 대표적인 것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사이테스) 등 멸종위기종 중심의 감시 체계가 전체 생물종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하는 문제다. 파충류의 경우 사이테스에 등재된 종은 전체 종의 9.5% 미만이지만,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종은 45% 이상에 달한다. 멸종위기종이 아닌 종들에 대해서는 아예 관련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시장에서 사고팔리는 위협에 처할 때까지 기다리다 멸종 위기에 처한 뒤에야 사후적인 보호·보전 조처에 나서게 될 위험이 크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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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은 “대부분의 국가는 사이테스에 등재되지 않은 종의 거래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 어류·야생동식물관리국의 ‘법집행 관리정보시스템’(LEMIS)은 예외적으로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생물종들을 비교적 충실하게 기록하고 있어, 그중 가장 많은 거래 정보를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생물 분류별 전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종 수. 멸종위기종 협약(CITES) 등 기존 감시 체계로 파악되는 종 수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 갈무리해 일부 한글화
각 생물 분류별 전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종 수. 멸종위기종 협약(CITES) 등 기존 감시 체계로 파악되는 종 수는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 갈무리해 일부 한글화

마찬가지로 현재 감시 체계는 주로 밀렵·밀수 등 ‘불법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데, 실제 대부분의 생물종 거래는 합법적이라는 것도 큰 공백으로 지적됐다. 불법 거래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284억~395억달러(38조~53조원) 규모지만, 합법 거래의 연간 경제적 가치는 그 5.6~10.6배에 달하는 2200억~3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휴스 교수는 “야생동물 거래라고 하면 코끼리, 호랑이, 천산갑의 불법 거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목재, 해산물, 약용식물부터 애완동물, 절화, 관상어, 버섯 등 모든 것이 포함되며 대부분은 합법”이라고 짚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가정에서 키워도 되는 외래 야생동물 목록(백색목록)이 무려 888종으로 늘어났는데, 이런 ‘합법화’ 과정에 반려동물 산업계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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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 교수는 “전세계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설정한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에 포함된 야생생물 거래 감시 지표는 실제로 거래되는 생물종의 2~3%만을 반영하고, 나머지 97%는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은 2022년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목표(프레임워크)’를 통해 야생생물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거래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수치로 제시했는데, 대체로 식량용 어족자원에만 초점을 맞춰 다양한 동식물의 거래 실태를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 생물종 거래의 양상이 변했는데, 우리는 이를 완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 대표성을 갖춘 방식으로 야생생물 거래 정보의 수집 방식을 표준화하는 등 국제적인 협력 체계를 갖추지 않는다면 멸종 위기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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