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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September 26, 2026

민주당-혁신당 다투는 이유…“협상력 높이기 위해” “결국 계파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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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이 2일 오후 전남광주 신안군보훈회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 원장이 2일 오후 전남광주 신안군보훈회관에서 열린 특강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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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거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신경전 이면에는 1년 반 가까이 남은 2028년 총선을 바라보며 당리당략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는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다. 혁신당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은 합당을 피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지난 1월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정 전 대표는 “시대 정신에 입각해 이재명 정부 성공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원팀으로 같이 뛰어야 한다”고 했고, 조국 당시 혁신당 대표는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정 전 대표의 독단적 제안이었다며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정 전 대표는 19일 만에 제안을 철회하고 지방선거 뒤 논의를 이어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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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대표가 전당대회 국면과 당선 이후 거듭 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중당적 문제는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고 언급한 것은 혁신당의 자존심을 건드린 꼴이 됐다. 합당을 위한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중당적’ 문제부터 거론하는 민주당 태도에서 합당의 진정성을 느끼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합당을 먼저 요구한 적 없다“, “이중당적 정리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것은 합당의 의지조차 의심케 한다”(박병언 혁신당 대변인)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대표가 교섭단체 기준 완화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교섭단체가 되길 원하는 혁신당의 의석(12)보다 많은 기준(15석)을 내놓거나 혁신당을 향해 “지분을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지난 12일, 민주당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회 행사) 말한 것을 두고 혁신당은 불쾌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최근 조국 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레드팀’을 자처하며 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이나 정부의 부동산·세제개편 정책 등에 쓴소리를 이어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학자들은 민주당과 혁신당의 보법이 결국은 2028년 차기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총선에서 독자 생존이 어려운 혁신당은 결국 민주당과 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 혁신당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김 대표를 흔들면서 범민주 진영에서 존재감을 극대화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도 “혁신당은 지분을 최대한 받는 것을 목표로 협상력을 높이고 자기 존재가치를 인정해줄 것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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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민주당이 혁신당을 ‘자극하는’ 행보를 보이는 이면엔 합당회의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특히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우선순위에서 멀어졌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손호철 서강대 명예교수(정치학)는 “민주당의 전략은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인데 혁신당과의 합당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김 대표 입장에서는 라이벌이 될 수 있는 조 원장을 견제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원장도 “적어도 민주당의 친명(친이재명) 입장에서는 합당이 핵심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대통령 지지율을 반등시켜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목표일 텐데, 강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혁신당과의 연합으로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경계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결국 친문 대 친명의 계파 갈등”이라며 “친명인 김 대표의 입장에서는 혁신당이 입당하면 민주당 내 친문의 숫자만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합당에 부정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여부는 국민의힘의 존재감에 달려있다는 해석도 있다. 손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두 당이 위기에 몰리면 통합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얼마나 강하게 부상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 평론가도 “두 당은 총선 전에 합당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지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처럼 국민의힘에 어부지리로 의석을 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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