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온누리 지류상품권 줄인다는데…농산물 결제 60%가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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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온누리상품권의 디지털상품권 사용 활성화와 지류상품권 발행의 단계적 축소를 추진하는 가운데, 농산물 쪽에서는 지류 결제 비중이 여전히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으면 영세 상인과 고령 소비자가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기준 온누리상품권의 전체 지류 결제 비중은 20.0%였다. 음식점(5.3%)이나 미용·의료·교육·여가 등 근린상권서비스(1.5%)에서는 90% 이상이 디지털 상품권으로 결제됐다.
반면 농산물 업종의 디지털 전환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1~8월 농산물 온누리상품권 거래액 4551억원 가운데 종이상품권 결제액은 2719억원으로 59.7%를 차지했다. 수산물(48.6%)을 포함한 농수산물 전체로 봐도 종이상품권 비중이 6826억원 중 3824억원으로 56.0%에 달했다. 전체 평균 지류 비중(20.0%)과 비교하면 약 2.8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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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맹점 평균과 농산물 업종 간의 격차는 해를 거듭할수록 벌어지고 있다. 2022년 전체 지류 비중(80.6%)과 농산물 지류 비중(93.1%) 간 격차는 12.6%포인트 수준이었으나, 2024년 20.1%포인트, 2025년 29.9%포인트를 거쳐 올해 1~8월에는 39.7%포인트까지 3배 이상 확대됐다. 전체 지류 비중이 60.6%포인트 감소하는 동안 농산물 업종은 33.4%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농산물 시장의 거래 환경과 주 이용층의 연령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 농산물 상점은 고령 상인의 비중이 높아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주요 이용자인 고령 소비자 또한 지류상품권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충남 태안군 전통시장 상인 ㄱ(52)씨는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채소나 과일, 생선 같은 농수산물 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을 가장 많이 쓰는데 손님 대부분이 종이로 결제한다”며 “모바일 결제는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종이를 줄이고 휴대전화로만 쓰라고 하면 장 보러 오는 분들만 더 불편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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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결제 편의성과 정책 효율성을 이유로 지류 발행을 축소할 경우, 농산물 상인의 매출 감소와 고령 소비자의 결제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규근 의원은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지류 축소로 상인과 소비자가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진공은 업종별 이용 실태와 디지털 전환 장벽을 면밀히 파악하고, 고령 상인 대상 디지털 결제 교육 등 맞춤형 지원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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